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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안타 9홈런’, 공포의 2할 타자…한유섬이 홈런 치는 날, SSG는 이긴다

한유섬이 지난 16일 인천 KIA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SSG 제공

한유섬이 지난 16일 인천 KIA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SSG 제공

한유섬(35·SSG)은 올 시즌 현재 2할 초반 타율을 기록 중이다. 23경기 타율이 0.217(83타수 18안타)에 불과한데, 한 가지 반전이 있다. 18개 안타 중 절반인 9개가 홈런이고 2루타도 3개 있다. 일단 배트로 공을 치기만 하면 대부분 장타로 연결된다. 상대 투수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2할 타자’다.

홈런 9개로 같은 팀 최정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인 한유섬은 타점 순위에서도 1위(23개)를 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번 시즌 한유섬의 득점권 타율은 0.316(19타수 6안타)으로, 득점권에서만 홈런 4방을 터트렸다. 되레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0.178(45타수 8안타)로 더 낮다. 주자가 쌓인 부담스러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유섬이 18일 인천 KIA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SSG 제공

한유섬이 18일 인천 KIA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SSG 제공

SSG는 현재까지 한유섬이 홈런을 친 날에는 100% 승리했다. 전부 팀 승리에 기여한 영양가 있는 홈런이다. 점수 차별로 보면 동점 상황에 가장 많은 5개 홈런이 나왔다. 지난 16일 인천 KIA전에선 4-4 동점이던 9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18일 인천 KIA전에선 1회말 선제 투런포를 날려 동점 균형을 깨트리기도 했다. 나머지 홈런 4개도 1, 2점 앞서거나 2점 뒤진 접전일 때 터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타율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유섬의 KBO 통산 타율은 0.271이다. 이 감독은 “홈런 치는 걸 보면 밸런스는 좋다. 그렇지 않으면 홈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년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잘 준비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지고 있고, 결정적일 때 쳐주니까 더 좋다”고 굳건하게 믿었다.

한유섬이 18일 인천 KIA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SSG 제공

한유섬이 18일 인천 KIA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SSG 제공

프로야구에서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린 한유섬은 지난해 홈런을 7개밖에 치지 못했다. 타격 자세를 수정한 여파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8월까지 타율이 0.203에 그쳤다. 시즌 막판인 9, 10월 미친 듯이 몰아치며 타율을 0.273까지 끌어올렸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한유섬은 이미 지난 시즌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개수도 경신할 기세다. 그는 SK시절이던 2018시즌 41홈런을 터트리며 당당히 거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일찌감치 탈락했던 ‘홈런왕 레이스’ 초반 구간에서도 앞서 달리는 중이다. 한유섬의 가세로 올해 홈런왕 경쟁은 ‘집안싸움’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