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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고영우, 실책 아쉬움 털고 데뷔 첫 3안타··· 키움 돌풍 떠받치는 신인들의 힘

키움 고영우가 21일 잠실 두산전 1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2루 베이스 위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고영우가 21일 잠실 두산전 1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2루 베이스 위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대졸 신인 고영우(23)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아쉬운 실책을 저질렀다. 팀이 4-2로 앞서던 2회말 2사 1·2루, 두산 정수빈의 평범한 2루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1루 송구마저 크게 빗나갔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기분 나쁜 실점을 했다.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상대 타선이 폭발했고 팀이 8-19로 대패 하면서 고영우는 더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 시절 수비 하나는 자신 있던 그였다.

고영우가 아쉬움을 털어내는데 그리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9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고영우가 공수 맹활약하며 8-4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첫 1경기 3안타를 때려냈고, 원래 실력을 증명하듯 연신 호수비도 펼쳤다.

고영우는 1회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이 4-0으로 앞서던 2사 1·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김동주의 5구째 138㎞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크게 갈랐다. 단숨에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오면서 키움은 1회부터 6-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은 순간이었다.

고영우는 이후 타석에서도 쉬지 않았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로 내야 안타를 뽑아냈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점수 차를 벌리는 1타점 적시타를 재차 때려냈다. 그간 9경기 4안타가 전부였던 고영우가 이날 하루에만 5타수 3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다.

키움 고영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고영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경기 후 고영우는 “경기 전 오윤 타격코치님과 어떻게 타석에 나설지 상의를 했다”며 “몸 가까이, 눈과 가까운 공을 치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고 했다. 1회 2타점 2루타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때는 장타도 어느 정도 나왔다”며 “선배들과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고영우가 필요한 순간 추가점을 만들어 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키움은 ‘1약’으로 분류됐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해 12월 입대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질과 양에서 선수층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키움은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승률 5할 이상을 이어가며 상위권 다툼 중이다.

키움 돌풍의 주동력 중 하나가 바로 고영우 같은 신인들의 활약이다. 트레이드로 모은 신인 지명권을 활용해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4명을 뽑았고, 그중 절반인 7명이 올 시즌 1군 데뷔에 성공했다. 10개 구단 중 단연 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