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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KIA 최강 필승조가 이렇다···‘타이거즈 최다 홀드’ 전상현 “정신 바짝 차리고 던집니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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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28·KIA)은 2020년 KIA의 마무리였다. 2017년 급하게 트레이드로 마지막 퍼즐이던 마무리를 채워 우승한 뒤에도 KIA의 가장 큰 과제는 다시 약해진 뒷문을 채우는 일이었다. 1순위로 떠올랐던 전상현은 2020년 중간계투로 시작했지만 중반 이후 마무리로 변신, 13홀드와 함께 15세이브를 거뒀다.

KIA가 답을 찾은 줄 알았던 그때 어깨 부상이 찾아왔다. 긴 재활을 거쳐 2021년 9월에야 복귀한 전상현은 2022년부터 KIA의 필승계투조에 다시 합류했다. 그 사이, 마무리는 후배 정해영이 차지했다. 전상현의 부상 이후 주인 없던 뒷문을 2년차에 엉겁결에 맡았던 정해영은 KIA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정해영이 빠른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가면서 타이거즈 마무리의 역사를 쓰는 동안 전상현은 타이거즈 불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전상현은 올해 6홀드를 기록 중이다. 통산 71홀드로 구단 사상 최다 홀드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 홀드 개념이 도입된 이래 KIA의 최다 홀드 투수는 좌완 심동섭(67홀드)이었다. 전상현은 지난 4일 KT전에서 거둔 시즌 3홀드로 심동섭의 기록을 넘고 타이거즈 최다 홀드 투수가 된 뒤 그 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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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통틀어 통산 100홀드를 넘긴 투수가 17명이나 있었는데 KIA는 70홀드 이상 기록한 투수도 없었다. 필승계투조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켜낸 투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이 기록은 전상현에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주었다.

전상현은 “타이거즈 최다라는 기록이 영광스럽다. 부상 당해서 공백기가 없었다면 이런 기록을 좀 더 빨리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아쉽기도 하다”며 “우리 팀에 꾸준한 투수가 없었다는 뜻이라면 이제 내가 앞으로 꾸준히 달려서 그런 기록을 쌓아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KIA 필승계투조의 중심이다. 팀이 앞서고 있을 때, 7회나 8회에 등판해 마무리 정해영에게 세이브 기회를 연결한다. 13경기에서 11.2이닝을 던진 동안 사사구가 1개도 없다. 리그 최강으로 올라서고 있는 KIA 필승계투조 5명 중에서도 전상현의 피출루율은 0.227로 가장 좋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상급이다.

전상현은 “매년 초반에 항상 안 좋았고 부상 이후에는 그 전의 모습을 찾으려고 엄청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이 많았다. 최근 몇 년을 돌아보면 그 중에서 올해는 정말 가장 준비를 열심히, 잘 한 것 같다”며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주시니까 마음도 편하고 그만큼 나 스스로도 더 관리를 잘 해서 끝까지 부상 같은 것 없이 던져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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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은 22일 현재 평균자책 1위(4.07)인데 그 중 필승계투조인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까지 5명의 평균자책은 2.35로 압도적이다. 마무리를 제외하고는 3연투는 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에서 KIA 투수들은 시즌 초반 팀을 선두로 끌어가고 있다. 앞에서 잘 던지는 모습을 보고 이어 등판해 펼치는 릴레이 호투는 KIA의 젊은 필승조에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경쟁 중이다.

그래서 전상현의 목표는 ‘지키기’다. 전상현은 “한 시즌 가장 많이 해본 게 16홀드(2022년)라 그보다는 많이 해보고 싶긴 하지만, 그보다 일단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불펜이 예전보다 지금 엄청 좋다. 캠프 때부터도 엄청 좋아진 게 보였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내가 제대로 못 하면 이 자리는 지키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들었다. 작년에 잘 했다고 올해도 잘 한다는 법이 없다. 그래서 정신도 차렸고 마음가짐에 있어 전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잘 던지고 있는 지금, 전상현은 오히려 정신을 바짝 차린 채 던지고 있다. 전상현은 “다 같이 잘 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있다. 동시에, 이제는 부상이라도 당하거나 하면 무조건 ‘내 자리’란 없겠구나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이렇게 다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자기 건 지켜야겠다는 생각도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다. 꼭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