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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앞둔 형 부상 소식에 가슴 쓸어내린 동생 롯데 최항 “형 따라 등번호 14번 달았거든요”

롯데 최항.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최항. 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에서 다시, 형제가 만났다.

SSG와 롯데는 23일부터 25일까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야구계의 유명한 형제인 SSG 최정(37)과 롯데 최항(30)도 다시 조우했다.

둘은 지난해까지만해도 같은 팀에서 뛰었다. 최정은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05년 SK(현 SSG)에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형 따라 같이 야구를 하고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최항은 2012년 8라운드 70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그러나 최항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의 매물로 나왔고 롯데의 선택을 받으면서 팀을 옮기게 됐다.

두 팀은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달 23~24일 인천에서 시즌 첫 만남을 가졌고 사직구장에서의 맞대결은 올시즌 처음이다.

롯데 최항.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최항.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정이 부상을 털어내고 부산으로 향해 동생과의 만남이 더욱 의미가 깊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는 최정은 지난 17일 KIA전에서 상대 투수 윌 크로우가 던진 공에 옆구리를 맞아 통증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골절까지 의심될 정도였으나 다행히 타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군 엔트리에서 그대로 자리를 지킨 최정은 차차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롯데전부터 합류했다. 최항도 처음에는 형의 부상 소식을 듣고 놀랐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항은 23일 경기 전 “처음에는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다음날 단순 타박이라고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다”라며 “형의 체격이 타고 났다. 나와는 조금 다르게 ‘통뼈’라서 부상도 잘 당하지 않는다”라고 안심했다.

최항은 롯데로 이적 후 최정과 같은 번호인 14번을 달았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그는 “형이 14번을 달아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전까지는 같은 팀이라서 못 달았었는데 이제는 달 수 있게 됐다. 아마추어 때에도 14번을 줄곧 달았다. 따로 이유는 없고 형이 달고 있어서였다. 형을 따라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나도 14번을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격하는 SSG 최정. SSG 랜더스 제공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격하는 SSG 최정. SSG 랜더스 제공

최항에게 최정은 형이자 동경하는 대상이다. 대기록을 쌓아온 형의 발자취는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생으로서는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홈런 기록에 대한 언급도 최대한 자제한다.

형의 대기록 달성은 환영하지만 가급적 사직구장이 아닌, 인천에서 나오기를 바랐다. 최항은 “홈구장에서 쳐야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아무리 형제이지만 상대팀 선수로서는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SSG는 26일부터는 다시 홈으로 돌아가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그 곳에서 홈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록을 세우기를 바랐다.

23일에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정은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타를 쳤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경기 중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고 대기록 달성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최정의 홈런이 나와도 홈런볼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SSG는 최정의 홈런볼을 잡는 팬에게 특별한 교환 혜택을 주기로 공언했다.

해당 경기에서 전달식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아울러 관중이 기증하면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두 장을 준다.

신세계 계열사도 혜택을 준다. 이마트는 최정의 대기록 홈런 공을 주운 관중에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을 지급한다. 스타벅스는 음료 1년 무료 이용권을 증정하고, 조선호텔은 75만원 숙박권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