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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그만~ 고개 들자!

바닥 찍은 ‘우승후보’ KT 외인 에이스가 선수들에게

KT 쿠에바스. KT 제공

KT 쿠에바스. KT 제공

4QS했지만 무승 쿠에바스
“이제 겨우 한달 했을 뿐
승리할 기회 더 많이 남아”

윌리엄 쿠에바스(34·KT)는 최근 등판하는 경기가 끝나면 “미안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잘 던져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놓고 내려와도 경기가 끝나면 승리가 날아가기 일쑤다.

쿠에바스는 개막 이후 6경기에 등판해 36.1이닝을 던졌다.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이 3패만 안고 있다. 불운의 아이콘이 됐지만 쿠에바스는 늘 그렇듯이 밝게 웃고 있다.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쿠에바스는 “경기 끝나고 나한테 사과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지 말라. 고개 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144경기 중 한 경기고 시즌을 치르다보면 내가 경기를 망쳐서 팀이 지는 날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좋은 팀 동료가 되고 싶지 누구를 탓하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행운을 다 쓴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쿠에바스는 “선발로 30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지금 6경기 던졌다. 아직 24경기나 더 남았고 나는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서 던지고 싶기 때문에 승리할 기회는 많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현재 쿠에바스는 자신이 조금 더 위력적인 투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늘 시즌을 치르며 경기를 거듭해갈수록 강해지는 편이다.

쿠에바스는 “(웨스) 벤자민이 지난 경기(18일 키움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했다. 그 뒤에 ‘나도 너처럼 던져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했다”며 “이기지 못한 데 대해서 스트레스나 부담 같은 것은 없다. 다만 많이 져서인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 같다. 이제 한 달밖에 안 지났다. 지금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에서 6년이나 뛰고 있는 쿠에바스는 여느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르다. 성격 좋은 고참 같은 존재감을 갖고 있다.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투수, 타자들과 두루 많은 대화를 하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유지시키려 한다. 무엇보다 쿠에바스는 KT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롯데전 이후 나흘을 쉬고 26일 SSG전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어쨌든 4월이 가기 전, 이 무승의 고리를 끊고 싶은 마음도 크다.

쿠에바스는 “사실은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졌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는데 이미 패전은 했고 그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완벽하게 던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패전을 하는 것이 선발 투수다. 그건 어쩔 수 없고 또 그러다 금방 승리가 오고 쌓인다. 나도 좀 더 잘 던져보겠다”며 다음 경기에서 최대한 빠른 첫 승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