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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수원’ 답없는 몰락…레전드도 두손 들었다

염기훈 전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 전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랜드에 역전패하며 5연패 추락
염기훈 감독, 결국 자진사퇴

시즌 전 1부 복귀 약속했지만
‘초보사령탑 한계’ 우려가 현실로

K리그1(1부) 복귀를 약속한 레전드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K리그 명문 수원 삼성의 추락을 막지 못한 염기훈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수원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수원은 전반 41분 뮬리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막판 3골을 내주는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한때 리그 선두였던 수원은 5월 들어 5연패에 빠지며 추락 중이다. 수원은 경기가 끝난 뒤 1시간도 안돼 염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염 감독은 경기 직후 박경훈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감독은 계속된 저조한 경기력에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은 서포터스 앞에서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수원에 와서 많은 사랑과 질타를 받았지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왔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지금처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직접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염 감독은 한때 K리그 최강팀이던 수원을 이끈 레전드 플레이어다. 몰락한 지난 시즌까지 팀을 지키면서 13시즌, 공식전 333경기를 뛰며 49골 87도움의 성적을 남기며 사랑받았다. 지난해에는 위기의 팀을 위해 플레잉코치로 뛰다 강등권으로 추락한 팀을 감독대행으로 맡아 지도자로 데뷔했다.

수원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으나, 7경기에서 3승2무2패(승점 11점)의 준수한 성적을 낸 염 감독은 재신임을 받아 1부 복귀를 노리는 수원의 창단 후 첫 K리그2(2부) 스타트를 함께했다. 그러나 지도자 경험 부재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승격 1순위팀으로 기대를 받던 수원은 4월 초 충북 청주전을 시작으로 코리아컵까지 내리 5연승을 달리다 급추락했다. 염 감독은 4월 ‘이달의 감독상’도 받았다. 하지만 한때 리그 선두까지 치고 나갔던 수원은 지난달 28일 경남FC와 1-1로 비긴 뒤로 내리 5연패했다.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수원은 6위(승점 19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1부 재승격을 목표로 했던 수원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염 감독까지 물러났다. 수원은 화려했던 시간과 멀어져 있다. 2018시즌부터 파이널A(1~6위)에 오른 게 단 두 번뿐이었고, 결국 K리그2까지 떨어졌다. 이사이 명가 부활을 다짐했던 이임생, 박건하, 이병근 등 지도자들의 도전은 모두 실패했다. 다음에는 누가 수원의 소방수로 투입될지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