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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 10위 찍은 23일, 최원호 감독의 운명이 결정됐다···한화, 또 5월에 사령탑 교체

최원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최원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딱 하루 10위를 찍자 개막 51경기 만에 최원호 감독과 결별했다. 올시즌 기대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고 화살은 어김없이 감독에게로 향했다.

한화는 27일 아침 최원호 감독이 자진사퇴 했다고 발표했다. 자진사퇴의 형식을 취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해임했다.

2020년 2군 감독으로 한화와 인연을 맺은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1군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 3년이었던 최원호 감독은 딱 1년 만에 물러났다.

한화는 2019년 9위 이후 3년 연속 꼴찌를 하고 지난해에도 9위에 머물렀다. 리빌딩을 하겠다며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으나 리빌딩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말썽 많았던 수베로 감독을 시즌 초반에 경질했고, 그 후임으로 선택한 최원호 감독과도 1년 만에 역시 시즌 초반 결별했다.

한화의 인사는 전통적으로 구단이 아닌 그 위 그룹에서 결정된다. 경질이지만 구단은 자진사퇴로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4~5월 연패에 빠지면서 감독이 사퇴를 고민했었고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그래도 잘 꾸려왔는데 최근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의사를 전했다. 어제(26일) 우천취소된 뒤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살아나고 있었다. 22일 LG전까지 3연승을 거둔 뒤 1패를 하고 SSG 상대로 24~25일 2연승을 거뒀다. 이 기간 딱 한 번 진 23일 LG전 패배의 날 한화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10위를 찍었다. 한화는 이날 결별을 택했고 지난 26일 SSG전이 우천 취소된 뒤 최원호 감독과 면담을 통해 사실을 알렸다. 현재 8~10위에 한화 키움 롯데가 붙어 있어 매일 순위가 서로 바뀌고 있지만 최원호 감독의 운명은 딱 하루 최하위를 찍으면서 결정된 것이다. 한화는 그 뒤 2승을 해 현재 8위다. 5위 NC와 5.5경기 차다.

꼴찌 탈출을 위해 한화는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어 채은성, 안치홍 등을 영입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한 류현진을 복귀시키면서 그 기대치가 확 뛰어올랐다. 단숨에 5강 경쟁권이라는 전망과 기대가 치솟았지만 실제 한화의 전력은 그렇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둘과 류현진의 원투쓰리펀치 위압감이 가장 큰 무기였으나 개막 이후 예상밖에 류현진과 페냐가 비틀거렸고 작년 신인왕 문동주는 부진 끝에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페이스가 가장 좋던 김민우도 부상으로 수술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가장 달라지리라 기대했던 선발진이 삐걱거린 데다 우려했던 불펜이 일찍 붕괴되면서 한화는 무너졌다.

개막 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린 것은 오히려 독이 됐다. 이 연승은 한화에 대한 기대를 극대화시켰고 이 기간 폭발하던 타자들이 동반 침체로 돌아서자 완전히 다른 팀이 되고 말았다. 연패를 거듭하며 금세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급격한 추락에 여론도 급격히 악화됐다.

한화는 결국 여론에 손을 들었다. 딱 하루 10위를 찍은 것을 빌미로 사령탑을 또 한 번 5월에 경질했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도 최원호 감독을 해임하기로 하고 자신도 물러났다. 박찬혁 대표는 2020년 시즌을 마치고 한화가 이용규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을 전부 방출할 때 취임해 리빌딩을 추진했고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주인공이다. 수베로 체제에서 대실패를 경험한 뒤 그 후임으로 택한 최원호 감독도 1년 만에 물러나게 하면서 프런트를 대표해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