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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대구에서 또 감찾은 ‘4번 타자’ 키움 이주형 “2번에서 출루해주는 도슨, 득점왕 만들어주고 싶은데…”

29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는 키움 이주형. 대구 | 김하진 기자

29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는 키움 이주형. 대구 | 김하진 기자

키움 이주형이 또 대구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주형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5 대승에 기여했다.

이주형은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4월4일 대구 삼성전에서 4안타를 쳤던 이주형은 이날도 다시 대구에서 맹타를 몰아쳤다.

이주형은 대구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이주형은 4월2일이나 되어서야 1군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복귀전이었던 4월2일이 대구 삼성전이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2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4일 삼성전에서도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주형의 가세하면서 키움은 4월 한 때 8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격하는 키움 이주형. 연합뉴스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격하는 키움 이주형. 연합뉴스

현재는 키움이 9위로 순위가 처져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삼성에 승리하면서 다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주형은 경기 후 “대구에서 항상 감 올리고 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4번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임한게 좋은 결과를 냈다. 이주형은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잘 쳐서 분위기를 탔다. 나도 그래서 같이 잘 친 것 같다”면서 “로니 도슨이나 김혜성 형이 잘 쳐주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뒤에는 최주환 선배도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가서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계기로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막 후 또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잠시 자리를 비운 이주형은 지난 9일부터 다시 전력에 돌아왔다. 아직은 수비를 소화하기 보다는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가는 일이 많다. 이주형은 “이제는 (부상 부위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크게 부담은 없다”며 “가장 우려되는 건 주루 플레이이기 때문에 주루에서 무리하지 않으면 별 이상 없을 것 같다”고 했다.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로니 도슨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키움 이주형. 연합뉴스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로니 도슨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키움 이주형. 연합뉴스

이주형은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서 항상 신경쓰고 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빨리 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긴장해서 허벅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먼저 의식을 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100% 컨디션으로 하는 게 아니다. 팀에서도 나를 최대한 많이 배려해주신다. 다른 선수들도 안 좋은데가 많은데 나는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엄청 몸에 무리가 가는건 아니다”라고 했다.

4번 타순에 대한 무게감은 아직 있다. 이주형의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리곤 하기 때문이다. 그는 “팀이 선취 득점을 할 기회에 항상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1회에 도슨이 항상 먼저 출루해 득점권에 있어서 선취점을 가져가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내가 첫 타석에 잘 풀리게 되면 득점하는 것이고 안 풀리면 어렵게 가는 걸 인식하고 있어서 책임감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도슨은 주로 2번 타순에 나가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치고 출루율도 높아서 키움의 공격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도슨에게 이주형은 타이틀을 안기고 싶다. 그는 “도슨이 출루를 많이 해서 득점왕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내가 잔루를 많이 남겨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감이 잡히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이주형은 “예전 좋은 감을 찾으려하기보다는 지금 가진 거에서 좀 더 잘 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코치님과 형들도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좋은 계기로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