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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모두 지친 ‘바둑 여제’···최정, 2024 여자바둑리그 불참한다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최근 몇 년간 혹독한 일정을 견뎌오면서 결국 ‘번아웃’이라는 상황을 맞이했다. 세계 바둑 최강의 여자 기사 최정 9단(27)이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에 불참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29일 기자와 통화에서 “설득은 했었는데 본인이 너무 힘들어 한다.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대국들을 소화해서 그런지 많이 지쳤다고 했다”며 “이번 시즌을 아예 접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10년 입단한 최정은 2013년 12월을 시작으로 126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여자 바둑의 절대 강자다. 2022년 삼성화재배에서는 여자 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의 자리를 지킬수록 엄청나게 늘어가는 대국수를 견디면서 체력도, 정신력도 말그대로 고갈됐다. 최정은 최근 3년 연속으로 100판 이상의 대국을 소화했다. 그동안 남녀 대회를 가리지 않고 출전해왔던 최정은 지난해 후반기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다. 오래전에 번아웃이 왔다”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정은 올해 대국 수를 대폭 줄여 전반기가 거의 다 지나간 현재 고작 14판의 대국만 가졌다. 6시즌 연속 출전했던 KB국민은행 바둑리그도 2023~2024시즌은 불참했다.

‘흥행 보증수표’이기도 한 최정이 불참하게 되면서 이번 2024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의 흥행은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최정에게 ‘안식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팬들도 최정이 재충전하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