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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경기 직전 선발 출장 결정→3안타 맹타’ 두산 박준영 “저는 좋았죠, 준비는 다 되어 있었습니다”

두산 박준영이 13일 잠실 한화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두산 박준영이 13일 잠실 한화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두산 박준영(27)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전 갑자기 선발 유격수로 투입됐다.

기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던 김재호가 갑자기 선발 출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김재호는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다 본인이 친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아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라인업이 바뀌었지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았다.

대신 투입된 박준영은 4타수 3안타 2타점1 득점으로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예감이 좋았다. 2회 첫 타석에 나선 박준영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조수행의 3루타 때 홈까지 밟아 득점도 올렸다. 두산은 2회에만 4득점을 올렸는데 박준영도 이에 일조했다.

4-0으로 앞선 3회에는 추가 득점도 뽑아냈다. 박준영은 1사 후 강승호와 전민재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1·2루를 채우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를 쳤다.

5회에는 7번타자 전민재가 우전 적시타를 치자 이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덕분에 두산은 8-0으로 성큼 앞섰다.

박준영은 모처럼 웃었다. 올시즌 개막전 유격수로 출발한 박준영은 지난 5월1일 잠실 삼성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2일이 되어서야 1군 엔트리에 돌아왔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바로 선발로 투입시키지 않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최대한 무리시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두산 박준영. 두산 베어스 제공

13일 잠실구장에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두산 박준영. 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팀 사정상 박준영을 부를 수밖에 없었고 박준영은 기대에 부응했다.

실제로 박준영은 경기 후 “나는 선발로 나가서 좋았다”며 “김재호 선배의 부상은 마음이 아팠지만 갑자기 경기에 나간다고 해서 마음이 급해지고 그런건 없었다”고 했다.

“몸이 다 준비가 되어 있었다”던 박준영은 “감독님이 과분한 걱정을 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걱정해주시고 신경써주시니 이제는 제발 부상이 안 오도록 몸 관리를 착실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덕분에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다. 박준영은 “첫 타석에 타구가 안타가 되어서 ‘잘 되겠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지난번 대전 경기에서도 산체스 선수 공에 타이밍을 잘 맞췄어서 좋은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안타도 나왔다”고 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유격수 경쟁은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전민재 등이 합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박준영은 “다른 선수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독기를 품고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제는 다시는 아프고 싶지 않다. 그는 “첫번째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걸 제일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팀이 연패를 당하더라도 그 연패를 끊을 수 있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준영은 자신이 부상을 당한 동안 보살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천에서 재활하는 동안 아내가 옆에서 정말 세세하게 신경써줬다. 언제나 맛있는 밥과 함께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 그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복귀전 치를 수 있었다. 아내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 인터뷰를 기회로 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