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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투런에 입술 깨물어야 했던 두산 이승엽 “라모스, 수비도 좀···”

이승엽 두산 감독이 14일 고척 키움전 9회초 헨리 라모스가 결승 2점 홈런을 때리자 더그아웃 난간을 두들기고 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이승엽 두산 감독이 14일 고척 키움전 9회초 헨리 라모스가 결승 2점 홈런을 때리자 더그아웃 난간을 두들기고 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두산 헨리 라모스가 9회 극적인 결승 홈런을 때렸지만, 이승엽 감독은 오히려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복잡미묘한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도는 라모스를 바라보다가 ‘그래도 됐다’는 듯한 표정으로 더그아웃 난간을 느릿하게 두드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결승 홈런을 때린 라모스가 우익수 수비에서 이날 하루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위기로 몰아갔다.

두산은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라모스의 9회 결승 2점 홈런으로 6-4 승리를 거뒀다. 라모스는 5회 이주형의 안타를 더듬는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8회에는 송성문의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했고,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다. 기록으로는 송구 실책만 남았지만, 사실 포구하지 못한 것부터 실책에 가까웠다. 경기 후 라모스 본인도 “공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었어야 했다”고 할 만큼 명백한 수비 실수였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 활약한 호세 로하스를 포기하고 새로 데려온 외국인 타자다. 로하스가 후반기 반등했지만 계약하지 않았던 건 수비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라모스까지 이따금 수비 집중력을 놓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5월 이후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건 반갑지만, 사령탑 입장에선 부족한 수비 집중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이날 승리 후 “라모스가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구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수비에서는 조금 더 집중력을 보여주길 당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모스는 올 시즌 타율 0.319에 OPS 0.874, 8홈런 43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발목이 좋지 않은 정수빈을 대신해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다.

두산 헨리 라모스가 14일 고척 키움전 9회초 결승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헨리 라모스가 14일 고척 키움전 9회초 결승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헨리 라모스가 14일 고척 키움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리고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려 하고 있다.

두산 헨리 라모스가 14일 고척 키움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리고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