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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타자 KIA 김도영의 유일한 약점 ‘실책왕’ 오명 지우기 위한 ‘글러브 탐방기’

KIA 김도영(왼쪽)이 지난 7일 두산과의 경기 전 두산 허경민의 글러브를 받고 있다. 이용균 기자

KIA 김도영(왼쪽)이 지난 7일 두산과의 경기 전 두산 허경민의 글러브를 받고 있다. 이용균 기자

KIA 김도영(21)에게는 두 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득점왕, 그리고 실책왕. 리그 최고 타자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도영은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번째 수식어를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도영은 KIA의 확실한 득점 자원이다. 이번 시즌 득점이 62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타자의 공격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996으로 리그 4위다. 김도영은 지난 16일 KT와의 경기에서 9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17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도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이밖에도 최다안타 2위(93개), 장타율 3위(0.597)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활약하며 스탯티즈 기준 공격 WAR 1위다.

‘타격 천재’ 김도영의 유일하고, 치명적인 약점은 내야 수비다. 이번 시즌 실책이 16개로 리그 1위다. KBO리그 실책 2위 두산 강승호(11개)와의 차이도 크다. 박기남 KIA 수비코치는 “도영이 실책 수가 지금 세계 1등”이라고 농담한다. 메이저리그 최다 실책은 신시내티의 또다른 야구 천채 엘리 델라크루즈의 14개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 주로 유격수로 활동하다가 프로 데뷔 후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프로 3년차에 접어든 김도영에게 내야 수비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KT전에서 KT 장성우의 땅볼을 잡지 못하며 실책이 나왔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오태곤의 투수 맞고 구른 내야 안타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며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결국 1사 뒤 박지환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내줬다.

KIA 김도영. 연합뉴스

KIA 김도영. 연합뉴스

타석에서는 리그 최고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김도영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배 내야수들의 ‘글러브 탐방’을 하고 있다. 박기남 수비 코치의 아이디어다. 자신의 손에 잘 맞는 글러브를 찾아 보기 위한 노력이다.

김도영은 지난 7일 두산전을 앞두고 두산 내야수 허경민(34)의 글러브를 빌려 끼고 수비 훈련을 했다. 허경민의 글러브를 끼고 이것저것 살펴 본 김도영은 “지금 쓰는 것보다 좀 작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를 지켜 보던 선배 내야수 김선빈은 “작은 게 움직이기 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4일 KT와의 경기 전에는 KT 내야수 황재균(37)이 자신이 쓰던 글러브를 김도영에게 건넸다. 김도영은 “허경민 선배 글러브와 황재균 선배 글러브가 다 다르다. 자기한테 맞는 글러브를 얼른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야구는 멘털 싸움인지라 (실책이) 계속 나와도 더 집중하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몸이 더 굳는 것 같다”라며 “계속 훈련을 하면서 수비 자신감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내야 수비를 할 때면 투수들에게 미안하다”라며 “내가 실책을 범하면 투수들이 던지는 공 개수도 많아지고 팀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으니 그게 제일 문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비는 많이 하면 는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그냥 훈련을 많이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코치님은 실수해도 되니까 기본만 잘 지키라고 말씀해 주신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이 수비에서의 업그레이드도 노리는 중이다. 성공한다면, 더욱 완벽한 선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