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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상 첫 ‘전원 흑인 심판’ 경기 열린다…현역 흑인 심판 5명 총출동

메이저리그 심판 에이드리언 존슨(왼쪽)이 지난달 LA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모자와 글러브를 검사하고 있다. 피닉스 |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심판 에이드리언 존슨(왼쪽)이 지난달 LA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모자와 글러브를 검사하고 있다. 피닉스 |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상 처음으로 심판진이 전원 흑인으로 꾸려진 경기가 열린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흑인 심판 5명이 총출동한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21일 니그로리그의 본거지로 불리는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릭우드 필드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번 경기는 이제 MLB 역사의 일부로 편입된 니그로리그에 대한 헌정 성격이다.

릭우드 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1910년부터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이곳은 흑인 야구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인종차별에 저항해 자체 창설한 ‘니그로리그’ 소속팀 버밍엄 블랙 바론스의 홈구장이었다.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심판진 5명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정규 경기에서 활동한 흑인 심판은 11명에 불과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흑인 심판은 총 5명이다. 이들 5명이 21일 릭우드 필드에서 경기를 관장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심판 C.B.버크너(오른쪽 두번째)가 지난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의 경기 전 심판진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PI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심판 C.B.버크너(오른쪽 두번째)가 지난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의 경기 전 심판진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PI연합뉴스

심판 조장인 에이드리언 존슨(49)은 미국 ‘디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심판진을 구성하고 비디오 판독심까지 갖출 정도로 충분한 흑인 심판이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사실이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전원 흑인 심판 기용 경기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흑인 심판뿐 아니라 심판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심판진 중 막내인 말라치 무어(34)는 대학 시절 선수로 뛰던 중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심판 조장인 커윈 댄리의 격려 덕에 야구 심판이 될 수 있었다.

심판 중 한 명인 C.B.버크너(61)는 “흑인 야구 심판(11명)보다 흑인 우주비행사(20명)가 더 많다”라며 흑인 심판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