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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롯데 천적 고영표가 1회에만 5실점…적장도 알아챈 롯데 타자들의 공략법 “한 발짝 앞에서”

지난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KT 고영표. KT 위즈 제공

지난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KT 고영표. KT 위즈 제공

지난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는 1회부터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KT 선발 고영표가 1회부터 대량 실점을 한 것이다. 고영표는 1회 5실점했다.

예상 외의 결과였다. 고영표는 이른바 ‘롯데 킬러’로 불렸다. 고영표는 롯데를 상대로 개인 통산 25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 2.47로 극강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재활 과정을 거친 고영표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고영표는 1회에만 뭇매를 맞으면서 대량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좌전 안타, 고승민이 우전 안타를 쳐 단숨에 무사 1·3루가 됐고 이어 손호영이 우전 안타를 쳐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4번타자 레이예스도 기회를 살려 중전 안타를 쳤고 상대 중견수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2루, 3루에 있던 손호영과 고승민이 모두 홈인했다. 나승엽도 1타점 2루타로 점수를 뽑아냈고 최항도 좌전 적시타를 쳤다.

19일 수원 KT전에서 타격하는 롯데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19일 수원 KT전에서 타격하는 롯데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강철 KT 감독은 “롯데 타자들이 두 발 앞으로 나와 있더라. 홈 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볼을 나승엽, 고승민이 다 쳤다. 그래서 앞에서 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고영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려고 할 때 타자가 한 발짝 더 앞으로 가서 공략을 했고 이게 먹힌 것으로 분석했다.

이강철 감독은 “스피드와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라며 2회부터 조정을 해 변화를 줬다고 했다. 고영표는 2회에는 1실점했고 이후에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89개의 투구수로 5이닝을 소화했다.

고영표가 그동안 만난 롯데 타선과는 다르게 선수들의 얼굴이 많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감독은 “투수가 잘 던졌던 팀들 상대로 안 풀린다는 건 그 팀 선수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레이예스,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 등은 다 바뀐 선수들이 아닌가. 그래서 먹이 사슬도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타격 코치가 선수들에게 주문을 했다”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타석에서 붙어서 볼을 놓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며 “1회부터 굉장히 공격적으로 쳤다.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공들은 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렇게 잘 맞은 타구는 없었지 않았나. 그런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

타자가 타석에서 위치를 조정하는 건 미세한 변화라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보통 자기 치는 스타일이 있다. 타석 위치를 타자들이 옮기는 걸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하는데 어제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흡족해했다.

윤동희도 “고영표 선배에 대한 상대 전적이 안 좋지 않나. 그래서 코치님들이 의논을 하셨다. 그리고 미팅을 할 때 한 발 앞에서 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공이 보이면 과감하게 치자고 했는데 운도 따랐고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