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 스포츠 > 야구

돌아온 두산의 에이스가 동료들에게 전한 미안함…“짐 덜어주고 싶었다”

2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가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두산 제공

2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가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두산 제공

에이스가 돌아왔다. 라울 알칸타라(32·두산)가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알칸타라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무사사구 5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알칸타라는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1일 잠실 키움전 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국내 병원 세 곳에서 검진을 받았고 똑같이 염좌 진단을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그는 더 정확히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알고 싶어했다. 알칸타라는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 직접 진료받길 희망했고, 구단이 이를 허락하며 잠시 미국에도 다녀왔다.

알칸타라가 2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두산 제공

알칸타라가 2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두산 제공

미국에서도 동일한 진단을 받고 귀국해 재활을 거친 알칸타라는 5월26일 광주 KIA전에서 한 달여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당일 그는 3.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복귀 두 번째 등판이었던 1일 잠실 LG전에선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7일 잠실 KIA전에서도 6이닝 4실점으로 예전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알칸타라답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을 정도다.

알칸타라는 직전 등판인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들 달성하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알칸타라가 2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두산 제공

알칸타라가 2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두산 제공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그래도 지난 키움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며 “5번째 등판인데, 준비 잘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던 부상 이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알칸타라는 이날 최고 시속 153㎞ 빠른 공 49개, 스플리터 29개, 슬라이더 15개, 커브 1개 등 총 94구를 던졌다.

5회까지 던진 공의 개수가 61개에 불과할 정도로 특별한 위기가 없었고, 투구 수 관리도 잘 됐다. 유일한 위기였던 6회초 2사 2·3루에선 전날 홈런 2개를 터트린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알칸타라(왼쪽)이 20일 잠실 NC전 승리 후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두산 제공

알칸타라(왼쪽)이 20일 잠실 NC전 승리 후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두산 제공

이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알칸타라가 빼어난 피칭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며 “1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몸쪽 코스에도 자신 있게 공을 던지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알칸타라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복귀 후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최대한 빨리 보완해 짐을 덜어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준 점이 만족스럽다”며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는 팀이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