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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스가 세상을 떠난 이틀 뒤, 메이스가 프로 경력 시작한 곳에서 열린 MLB 특별 경기···승자는 STL, SF에 6-5 승리

버밍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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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앨라배마주 버멍햄의 릭우드 필드.

이 곳은 미국 야구 역사에서도 의미가 큰 장소다. 릭우드 필드는 메이저리그 초창기 인종차별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던 흑인 선수들이 모여서 만든 니그로 리그 소속의 버밍햄 블랙 배런스의 홈구장이었다. 1910년에 개장돼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보다 역사가 오래된 구장이기도 하다.

이 유서 깊은 경기장에서, 이날 아주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

이날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MLB 사무국은 올해 초 니그로 리그 헌정 특별 경기를 릭우드 필드에서 연다고 발표했는데, 그 경기가 바로 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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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에도 의미가 각별했다. 이틀 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MLB 역사상 최고의 외야수 윌리 메이스가 프로 경력을 시작한 곳이 바로 릭우드 필드이기 때문이다. 많은 나이로 인해 3일 전 버밍햄을 방문할 수 없다고 전한 메이스는 하루 뒤 타계했다.

이 경기는 또 다른 역사를 세웠다. 이날 대기심을 포함한 심판 5명 전원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됐다. 심판조가 전원 흑인으로 구성된 것은 MLB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공식 기록원도 흑인이었다. 현재 MLB에서 활동 중인 흑인 심판은 총 5명인데, 이들 모두 릭우드 필드에 모여 MLB 최초의 흑인 심판 에밋 애시퍼드를 기념하는 패치를 달고 이 경기를 주관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데릭 지터가 FOX 스포츠를 통해 전미에 중계된 이 경기의 의미를 설명한 가운데 켄 그리피 주니어, 배리 본즈, 그리고 세상을 떠난 윌리스의 아들이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경기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경기 전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양팀 선수들이 니그로 리그를 누볐던 선수들을 극진하게 예우했다.

메이스의 전 동료였던 올해 99세 빌 그리슨의 시구로 막을 연 이 경기는 세인트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를 6-5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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