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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고척돔 뚫을만한 아내의 응원소리 등에 업고…다승 공동 1위 기록한 ‘사랑꾼’ 키움 헤이수스 “가족들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응원해”

21일 고척 롯데전에서 아내를 향해 인사하는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21일 고척 롯데전에서 아내를 향해 인사하는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시즌 8승째를 올리며 다승왕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헤이수스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8승째(4패)를 따낸 헤이수스는 LG 디트릭 엔스와 다승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헤이수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통산 2경기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에 나서 749.1이닝 49승 45패 평균자책 4.01이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도 뛰었다.

쟁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KBO리그 외인 투수들 사이에서 헤이수스는 이목을 끌만한 투수는 아니었다. 몸값도 총액 80만 달러였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우려를 샀다. 시범경기 1경기에 등판해 4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개막 후 첫 경기인 3월26일 NC전에서는 3.1이닝 동안 3개의 볼넷 2개의 사구, 6개의 안타 등을 내주면서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21일 고척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21일 고척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이후부터는 확 달라지면서 리그 상위권의 외인 투수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에릭 요키시 이후 3년만에 다승왕 기록에 도전한다. 요키시는 2021년 16승을 올리며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경험이 있다.

이날 헤이수스는 1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3루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1회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는 안정감있는 투구를 했다.

2회, 3회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4회에는 선두타자 손호영과 9구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헤이수스는 6회 역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무난하게 잡아내며 제 역할을 했다. 타선에서는 1회부터 3점을 뽑아내주며 헤이수스의 부담을 덜었다.

경기 후 헤이수스는 “내 승리보다 팀이 이길 수 있어 가장 기쁘다. 상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여러 구종을 섞어 던지며 타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찰하려 했다. 그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 역할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타석에서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런 부분에서 투구가 잘 이뤄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헤이수스의 아내가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했다. 아내는 헤이수스가 좋은 투구를 할 때마다 더그아웃에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쳤다. 헤이수스 역시 아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곤 했다. ‘손하트’도 날렸다.

그는 “아내의 응원소리는 언제나 잘 들리고 내게 힘을 준다. 오늘 아내가 손하트를 날려준 것을 보고 나도 화답했다”라고 말했다.

헤이수스는 “베네수엘라에 있는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도 항상 도움이 된다. 가족들이 새벽 4시에 일어나 경기를 보며 응원해주고 있다. 그들의 응원이 나에게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고마워했다.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