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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한화, 더블헤더에 특별엔트리 거부한 이유···김경문 감독 “지금 있는 선수들 힘 쌓아야 돼”

김경문 한화 감독이 지난 6일 수원 KT전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이 지난 6일 수원 KT전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에 앞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페라자가 유일하게 등록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더블헤더가 편성될 경우 당일에 한해 기존 28명 엔트리에 2명을 더 추가할 수 있는 특별 엔트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2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고 벤치 운영의 여유도 조금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KIA도 투수 김사윤과 내야수 최정용을 특별엔트리로 등록했다.

한화가 등록한 페라자는 원래 주전이다. 수비 중 펜스에 부딪힌 뒤 가슴 통증이 생겨 지난 9일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준비를 시작했다가 22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23일 더블헤더로 편성되자 곧바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어차피 돌아오기로 돼 있던 페라자만 조금 일찍 등록한 한화는 사실상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를 활용하지 않은 셈이다.

요나단 페라자. 한화 제공

요나단 페라자. 한화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필승조 투수들은 최근 많이 등판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를 딱 하루 기용하려고 부르고 그 경기 마치면 다시 보낸다는 게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 별로 좋지 않다”며 “지금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으면 계속 뛰어야 한다. 결국은 이 선수들이 오래 갈 수 있는 힘을 좀 더 쌓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야 팀도 힘이 생긴다. 그래서 투수코치와 상의했고 이번에는 특별엔트리 굳이 없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 성장할 재목을 발견하면 확실하게 기회를 주며 밀어준다. 동시에, 어린 선수일수록 더 강하게 키우는 성향이 있다. 한화의 기존 1군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22일에도 우천취소로 쉬었고 23일 더블헤더를 치르고나면 월요일인 24일에는 다시 휴식일이다. 2군에서 반드시 불러야 할 선수가 있는 게 아니라면 기존 1군 선수들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라고 판단해 현재 이 선수들을 더 강하게 끌고 나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어차피 특별 엔트리 제도가 있으니 1명이라도 더 확보해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 대부분 팀들의 생각과는 다르다.

KIA 이범호 감독(오른쪽)이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범호 감독(오른쪽)이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경문 감독의 더블헤더는 NC를 지휘하던 2016년 9월29일 마산 삼성전이 마지막이었다. “선수 시절 이후로는 안 해본 것 같다”고 착각할 정도로 까마득한 기억이다.

김경문 감독은 “원정에서는 우리가 쳐야 이긴다. 오늘 1차전 류현진, 2차전에 바리아인데 지금 가장 좋은 투수들이 나오는데 이럴 때 승수 못 올리면 더 힘들어진다. 최대한 득점력으로 뽑아내되 첫 경기가 중요하다. 2차전은 그 뒤 생각한다”고 ‘1차전 올인’을 예고했다. 김 감독의 의지가 통한 듯 한화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KIA와 홈런 공방 끝에 9회초 터진 김태연의 결승홈런으로 9-8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