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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피겨 해외전훈서 ‘트리플 악질’

음주·성추행·불법촬영…

선수 2명 자격정지 중징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5월15일 이탈리아 전지훈련을 떠나끼 전 기념촬영 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5월15일 이탈리아 전지훈련을 떠나끼 전 기념촬영 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빙상계가 또 파문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사이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 미성년자 선수가 피해를 입었다.

피겨 여자 싱글 간판선수 A와 B는 5월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에 숙소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10일 연맹에 의해 국가대표 자격이 임시 정지됐다. 당시 연맹은 “음주로 소란을 피운 사실은 없어 단순 음주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여자 선수들의 숙소에 방문한 남자 선수 역시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단순한 음주 규정 위반을 넘어 선것으로 드러났다. 여자 선수 A가 미성년자인 남자 후배 C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했고, 여자 선수 B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A의 사진을 촬영한 뒤 C에게 보여줬다. 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A에게 3년 자격정지, B에게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 C에게는 이성 선수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을 내렸다.

선수들은 불복한다. A와 B는 연맹의 상위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맹은 재심 여부와 관계없이 24일 스포츠윤리센터에 두 선수를 신고할 계획이다.

빙상에서는 종목을 막론하고 수년간 끊임없이 논란이 터져나온다. 선수간 짬짜미, 파벌 싸움이 벌어졌다. 2019년에는 쇼트트랙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이 훈련 중 장난을 치다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내려 성추행으로 고소당했고 결국 국가대표 자격정지 됐다. 이후 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 받았지만 자격정지 경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임효준은 중국으로 귀화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임효준과 라이벌 관계였던 황대헌은 최근에도 1인자를 다투는 박지원과 경기 중 충돌이 잦아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10대 선수가 축을 이루는 종목인 피겨에서 어린 선수들 사이에 음주와 성추행이라는 이슈까지 등장해 더욱 문제의 소지가 크다. 문제의 전지훈련에는 여자 싱글 이해인(고려대), 권민솔(목동중), 유영(경희대), 김유성, 김유재(이상 평촌중), 윤서진(한광고), 남자 싱글 이재근(수리고), 이시형(고려대), 서민규(경신고), 김현겸(한광고) 10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