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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전쟁’에서 파퀴아오가 메이웨더 이겼다

매니 파퀴아오가 2일 가진 계체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매니 파퀴아오가 2일 가진 계체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가 벌이는 세기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복싱 글러브’를 둘러 싼 신경전에서 일단 메이웨더가 패했다.

ESPN은 2일 ‘메이웨더 측이 파퀴아오의 글러브 사용금지 신청에서 패했다’고 전했다.

메이웨더 측은 이날 계체량이 열리기 5시간 전까지 파퀴아오가 사용하는 레예스 글러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텼다. 계약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당초 이번 대결을 위한 계약조건에서 메이웨더는 그랜트 글러브를, 파퀴아오는 레예스 글러브를 사용하기로 했다. 둘 모두 ‘말 갈기 스타일의 글러브’는 사용하지 않기로 규정했다.

복싱 글러브는 대개 2가지로 나뉜다. 글러브 안에 주먹을 보호하기 위한 충격 흡수재를 넣는데, 말 갈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라텍스 같은 스펀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말 갈기 스타일의 글러브는 자신의 주먹을 보호하는 효과는 떨어지지만 상대에 더 큰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문제는 파퀴아오가 쓰기로 한 글러브가 ‘말 갈기 스타일’이라는 데서 벌어졌다. 메이웨더는 이번 대결을 위한 합의 사항 위반이라며 주최측에 항의했다. 그러나 파퀴아오측 역시 “이미 경기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부터 글러브 검사를 통과했고 사용허가를 받았다”고 저항했다.

양측이 계체량 직전까지 첨예하게 대립했고, 결국 주최 측은 중재 끝에 파퀴아오의 손을 들었다. 부정 글러브가 아닌 이상 심각한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경기 일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도 더 이상 대립을 끌고 갈 수 어려웠던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일이 과거 메이웨더의 경기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열린 마르코스 메이다나와의 경기에서는 메이웨더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상대가 글러브를 금지당한 바 있다. 이번에는 파퀴아와의 글러브가 이미 검사를 받은 상태였고, 결국 사용이 허가됐다.

ESPN은 ‘초미의 관심사가 된 이 경기를 연기시키려는 어떤 위협에도 주최측이 굴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