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서 모내기 하실분~”

입력 : 2006.05.26 23:35

서울 4대문 안에서 논 모내기가 펼쳐진다. 논뙈기 한뼘 보이지 않는 도심 한가운데서 그것이 가능할까 싶겠지만 사실이다.

창덕궁 청의정 주변에는 작은 논이 하나 있다. 4대문 안에서 유일한 논. 옛날 임금들이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신을 벗고 몸소 모를 심던 곳이다. 일반인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곳에서 현대건설 주최로 30일 모내기가 벌어진다.

이 모내기 행사는 현대건설이 벌이고 있는 ‘1문화재 1지킴이’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1문화재 1지킴이’란 기업이 문화재 보존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펼치는 활동. 현대건설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지난해와 올해 모두 12차례의 ‘창덕궁 지킴이’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모내기는 현대건설의 이같은 활동에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25·26일 회사 홈페이지에서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어 30일 이종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일반 참가자 15명이 청의정 주변 논에 모를 심고, 청의정·태극정 등 창덕궁 시설을 청소하는 지킴이 활동을 벌인다.

〈윤대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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