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기행에 대해서는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천재는 원래 괴팍하고, 괴이하고, 괴상한 것일까? 모차르트가 천재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현대의 심리학자들이 모차르트의 아이큐를 역산해 측정한 결과 230~250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그는 천재였고, 대부분의 천재들이 그러하듯이 그는 일상생활에서 괴이한 행동을 보였다. 대표적인 증세가 강박신경증이다. 모차르트는 아내인 콘스탄체가 단 몇 시간이라도 외출을 하면,
“오다가 사고 당한 게 아닐까? 혹시 인신매매? 아냐…납치당한 게 아닐까? 빚 때문에 몸값도 마련하기 힘들 텐데….”
이런 반응을 보였다. 아내뿐만이 아니었다. 매일 밤 잠 자리에 들기 전 모차르트는 등불은 제대로 꺼졌는지, 혹시나 밖에 누군가가 있는지를 계속 확인해야 했다. 그러기를 30분 정도 해야지만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기행들 중 압권은 그의 ‘변태행각’이었다.
“내가 이번에 새로운 곡을 작곡했는데, 한번 들어볼래?”
“오 정말? 네가 작곡했다면 틀림없이 히트 칠 거야. 근데 제목이 뭐야?”
“응, ‘내 똥꼬를 핥아라(Lick Out My Asshole)’야. 내가 작사 작곡 다했지.”
“….”
“한번 들어볼래?”
“…아…아니 뭐. 꼭 오늘만 날인가? 다음에 듣지 뭐.”
“아냐 한번 들어 봐. 네 의견을 듣고 싶어. 원, 투, 쓰리…내 똥꼬를 핥아요~ 똥꼬가 아주 깨끗해 질 때까지~내 똥꼬를 핥아줘요~ 앞 이빨이 쏙 빠지도록~.”
“…저기 내가 좀 바빠서.”
“2절도 마저 들어 보라니까!”
모차르트가 26살이 되던 해 작사 작곡한 노래였다. 만약 이 정도에서 끝이 났다면, 그냥 저냥 천재의 지나가는 기행 정도로 끝이 났겠지만, 모차르트의 기행은 이미 기행 수준을 넘어서 병적인 집착으로 발전한 상태였다.
“너의 코 위에 똥을 싼다. 그러면 그것이 턱에까지 내려갈 거야. 오 내 엉덩이에 불이 난 것 같군! 이게 무슨 의미냐! 아마도 똥이 나오려는가?(중략) 잠자리 안에서 큰소리로 방귀를 뀌어라. 그리고 편하게 잠들어라. 엉덩이에 입을 대고(하략)”
모차르트가 사촌 여동생인 마리아 안나(Maria Anna)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이 편지만이 아니었다. 마리아에게 보낸 9통의 편지는 물론이거니와 현존하는 모차르트의 편지 371통을 분석해 보면, 그중 10.5% 무려 39통이나 되는 편지가 똥과 방귀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오! 너의 똥을 보고 싶어. 너의 똥이 빠져나오기 전에 들리는 야릇한 소리가 내 귓가를 울리는구나.”
“…모차르트 너…나이를 생각해야지. 너 언제까지 응가에 집착할 거야?”
“내가 뭐 어쨌다구? 남이사 똥을 싸던, 싼 똥에 엉덩이를 지지던 그게 뭔 상관이야?”
이 정도면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학자들은 모차르트의 이런 기행을 분석한 결과 모차르트를 분변음욕증(scatology:이성의 분뇨에 심취하여 배설물을 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배설하는 행위를 보는 것이나 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을 의심하게 됐다. 그리고 그 의심은 상당히 구체적인 증거(위의 편지들)로 구체화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런 기행이 그의 나이 26살이 되던 해에 멈췄다는 것이다. 왜? 결혼하게 된 것이다. 26살의 나이에 19살의 콘스탄체와 만난 모차르트…결혼과 동시에 모차르트는 ‘똥’과 ‘방귀’란 단어가 들어간 편지를 쓰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좀 더 성적으로 직설적인…아니 찍쌀적인 편지를 쓰게 된다.
“당신이 보고 싶어. 나의 녀석도 당신의 OO을 보고 싶다며 지금 바지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있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작곡가가 쓴 편지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외설적인…아니 좀 심각히 변태적인 내용의 편지라 할 수 있겠다. 역시 천재의 기행은 범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것일까?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모차르트의 이런 기행이 그가 이루어 낸 음악적 성취와 업적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인간 모차르트가 아무리 변태적이고, 분변음욕증인 행태를 보였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모습으로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천재들이라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한가지씩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들 중의 거의 대부분이 이런 식의 문제점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모차르트의 수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는데, 모차르트를 두고 흔히들 ‘요절한 천재 음악가’라는 말을 하곤 한다. 모차르트는 정확히 35년 10개월을 살았는데, 당시 오스트리아 남자의 평균 수명은 35세였다. 기준을 21세기 성인 남성의 기대수명으로 보면 분명 요절한 천재 음악가이겠지만 18세기 오스트리아 남성의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는 살만큼 산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