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만남의 광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임창정도 ‘학력위조’를 했다? 현실 속에서의 얘기였다면 요즘 분위기 속에서 임창정도 무사하기 힘들겠지만 다행히 영화 속에서다.
‘만남의 광장’에서 임창정은 어수룩하면서도 집요한 구석이 있는 시골청년 공영탄으로 출연한다. 때는 계엄하의 1980년대, 선생님이 되려는 꿈을 품고 무작정 상경한 그는 삼청교육대가 교육대학인 줄 알고 갔다가 죽도록 고생한다. 그러나 전화위복인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삼청교육대 훈련장에서 이탈한 임창정은 시골분교에 새로 부임할 선생님을 기다리던 강원도 산골마을의 주민들과 만난다. 주민들은 삼청교육대에서 왔다는 임창정을 삼청 교육대학을 나온 신임교사로 착각한다. 본의 아니게 학력을 위조, 가짜 선생님이 된 것이다. 실제 임창정은 중앙대 영화학과 출신.
‘만남의 광장’은 1980년대 휴전선 때문에 30년 전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이 가족상봉을 위해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을 벌인다는 스토리를 가진 코미디 영화다. 류승범이 부임하던 중 지뢰를 밟아 꼼짝달싹 못하는 선생님 역으로, 박진희가 비밀을 가진 마을 이장의 처제로 출연한다.
〈최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