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봐도 용병, 저기를 봐도 용병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K리그라기보다는 브라질리그이다.
삼성하우젠 K리그 2007이 딱 한 경기를 남긴 가운데 득점순위와 도움순위 등이 용병들의 이름으로 도배가 됐다.
득점순위는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용병이다. 3위 데얀(인천·14골·세르비아)과 4위 스테보(전북·13골·마케도니아)를 빼고 전부 브라질 선수들이다.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쓸어담은 데닐손(대전·14골·2위)의 기세가 무섭지만 득점왕은 까보레(경남·17골·1위)가 차지할 확률이 매우 높다. 24경기에 나와 경기당 0.71골을 기록한 까보레는 0.64골에 그친 데닐손의 득점력을 능가한다.
경고누적으로 지난 10일 수원전에 결장한 까보레는 14일 울산전에서 올 시즌 마지막 골사냥에 나선다.
울산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더라도 같은 날 수원과 맞붙는 데닐손이나 포항과 격돌하는 데얀이 두 골 이상만 안넣으면 득점왕에 등극한다.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7골2도움)을 올린 까보레는 울산전에서 도움만 기록해도 이 부문 K리그 신기록까지 세운다.
도움순위도 ‘용병판’이다. 따바레즈(포항·브라질)가 10도움으로 1위, 뽀뽀(경남·브라질)가 9도움으로 2위다. 흥미로운 것은 3위가 ‘득점왕 0순위’ 까보레라는 점이다.
8도움을 기록 중인 까보레가 울산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따바레즈와 뽀뽀가 침묵할 경우 까보레는 85년 피아퐁(럭키금성)·87년 최상국(포철)에 이어 K리그에서 세번째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한다.
K리그가 용병의 놀이터로 바뀐 가운데 토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선수는 이근호(대구)이다. 8골을 넣은 이근호는 득점 상위 10위권에 든 유일한 한국선수다. 도움순위에서는 정종관(전북)이 5도움으로 5위에 올라있다.
〈전광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