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레전드’ 준비…내달부터 전국투어 공연
1978년 3인조 여성그룹 희자매의 일원으로 ‘실버들’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21세의 소녀는 어느덧 중년의 여인으로 대중 앞에 서 있다. 벌써 30년이 흘렀다.
5일 오전 11시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가수 인순이(51)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인터넷에 희자매 시절의 동영상이 있더군요. 동영상이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뻤어요. 20대 초반의 풋풋한 모습을 보면서 이런 때가 있었구나 싶어 신기했어요. 희자매 친구들 모두 왜 그렇게 보고 싶던지요.”
인순이는 지난 30년간 힘겨웠던 시기를 회상해 달라는 요청에 “팬들의 시선이 다른 신예 가수들로 옮겨질 때는 가슴이 아프고 미칠 것만 같았다. 나를 아무도 안 불러줬던 수년간을 스스로 밴드도 만들고 무용팀도 만들어서 야외무대를 찾아다니며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데뷔 때와 지금 다른 점과 관련해 과거에는 관객이 잘 안 보였는데 지금은 관객이 너무 잘 보여서 진땀이 난다고도 했다.
숫자개념이 없어서 지난해가 30주년인 줄로만 알았다는 인순이는 올해 마음먹고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4월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 20곳을 도는 일정의 투어를 펼쳐갈 예정이다. 이 밖에 젊은 작곡가 이현승과 함께 트렌디한 장르를 담은 정규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인순이는 새 앨범을 두고 “‘레전드’(전설)라 불릴 음반에는 세련된 곡,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곡, ‘거위의 꿈’처럼 젊은층에게 사랑받는 요즘 트렌드의 음악, 그리고 결혼식 축가에 어울리는 노래 등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순이는 회견 막바지 자신에게 마지막 꿈이 하나 남아 있다는 말을 문득 꺼냈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보는 것이었다.
“이번에 예술의전당 측에 음반 기록, 기간 받았던 표창 등의 목록을 적은 서류를 넣어봤는데 탈락했습니다. 그 기준이 뭔지 저는 궁금합니다.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그 서류를 넣어 통과했어요. 참 섭섭하고 속상합니다. 저도 팬들도 모두 세금을 내는 데 왜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홀에서 가요를 즐기지 못하는지요. 내년에도 안 되면 1인 시위라도 할 생각입니다.”
그의 뜻 깊은 30주년 기념 투어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이어 5월1일 성남, 10일 부산, 17일 청주, 31일 인천, 6월14일 대전, 8월2일 제주, 9월 구미, 10월 대구·포항·일산 등지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미주·동남아 지역, 북한 금강산 등의 공연도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