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에서 얘기했듯이 ‘유방암의 원인은 고지방식’이란 말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현재 과학자들은 유방암의 원인으로 과거에 의심했던 물질 즉,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다시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추세다.
 유방암 발생 위험요인 ‘에스트로겐’을 잡아라](https://images.khan.co.kr/article/2008/04/13/20080414.02500114000001.01M.jpg)
유방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1970년대 하버드 대학의 연구진에 의해 ①초경 연령 ②폐경 연령, 그리고 ③첫 출산 시 연령 등 3가지가 널리 알려졌다. 즉 초경 연령이 빠를수록, 그리고 폐경 연령이 느릴수록 서로 독립적으로 유방암의 위험은 증가되며, 첫 출산 시 연령은 10대나 20대 초반의 경우처럼 빠르면 빠를수록 유방암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20세 이전에 첫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30대 이후에 첫 출산을 경험한 경우에 비해 유방암의 위험이 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고지방식이 위험요인일 경우에 비해서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여성 호르몬이 더욱 중요한 위험요인이라면 한 여성에서의 유방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호르몬의 양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약물요법이나 식이요인 중 호르몬 유발 가능성에 관한 연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유방암에 관한 연구동향은 이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 예방법은 ‘아직 진단을 내릴 만큼 진행되지는 않은 전구단계에서 세포의 성장을 정지 혹은 역전시키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타목시펜의 유방암 예방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실험’의 결과가 주목된다. 유방암에 잘 걸릴 것으로 알려진 고위험군 자원 여성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타목시펜의 유방암 예방효과를 임상적으로 평가하고, 동시에 이에 수반되는 비용·효과 분석도 수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