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야구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뜨겁다. ‘야신’ SK 김성근 감독은 지금이야말로 야구의 참맛을 제대로 알고 봐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경기 외적인 것에서 눈을 넓혀 현상 이면에 숨은 야구의 여러 코드를 읽어 진짜 재미를 느껴보자는 것이다.
김감독은 8일 이를 위해 야구를 팬에게 중계하는 방송 해설진의 업그레이드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현이 결승전 쿠바 마지막 타자를 잡았을 때 어떻게 병살을 유도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야 시청자가 기쁨을 제대로 느낄 것이다.”
김감독은 “정대현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볼을 던질 때 상대 오른손 타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타구의 방향이 유격수쪽이냐, 아니면 3·유간을 갈라 안타가 될 수 있느냐가 정해진다. 그때 쿠바 선수는 손목을 일찍 덮는 스윙을 했기 때문에 볼이 유격수 박진만 앞으로 간 것이다. 이런 점을 짚어서 설명한다면 야구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감독은 또 해설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얘기하는 ‘반드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말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수들이 타자와 상대하는 첫 공은 일종의 맛보기다. 타자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한 미끼 같은 것이다. 그 움직임에 따라 투구를 계산해서 던지게 되는 것이다.”
덧붙여 “히어로즈 마무리 다카쓰 신고는 정말 이런 계산을 철저히 하고 공 하나를 허투로 던지지 않는 선수”라면서 “전성기 시절에 한국에 왔다면 우리 투수들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의 동작 하나 하나에는 나름의 이유가 모두 숨겨져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야구야말로 제대로 알고 볼수록 더 재미있다는 말. ‘야신’의 설명이기에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