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혁신기능 날씨따라 변하는 화면·PC 연결·동영상 재생도 훨씬 쉬워져모바일은 제자리 인터넷 연결 속도 기존과 비슷…터치스크린 조작도 쉽지않아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SK텔레콤이 뭉쳐 휴대전화를 만들었다. 세계 IT업체의 절대강자 3인방이 의기투합했다는 사실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들이 만든 휴대전화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더구나 3사는 최근 가진 제품 발표회에서 “휴대폰 역사상 이처럼 강력한 휴대폰은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정말 그럴까?
◇한국형 스마트폰 ‘티 옴니아’
3사의 합작품은 한국 이용자를 위해 만든 스마트폰 ‘티 옴니아(SCH-M490)’이다. 삼성이 올 하반기 해외에 먼저 선보인 글로벌 전략폰인 옴니아의 한국형. 삼성의 휴대전화 제조 기술력이 응집된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된 몸에 MS가 윈도 모바일 OS로 똑똑한 머리를 얹히고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콘텐츠를 집어 넣었다.
특히 3사는 e메일 송수신, 문서작업, 인터넷, 멀티미디어 기능, 위성 DMB 등 웬만한 컴퓨터 작업을 휴대전화 하나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획 아래 개발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진정한 ‘손 안의 PC’라는 것이다.
◇알라딘의 요술램프
티 옴니아의 외형은 삼성이 내놓은 풀터치스크린폰 ‘햅틱’을 닮았다. 조금 크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 그러나 속내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생각대로 되는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신기할 정도다.
우선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휴대전화 화면만 봐도 바깥 날씨를 알 수 있다. 비가 오면 비 내리는 이미지가, 밤이면 달 이미지가 뜨는 등 날씨와 시간에 따라 화면의 이미지가 24시간 자동으로 변한다. 물론 공짜다. 뉴스 서비스와 함께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가 모두 무료이다. 주식 정보는 데이터통화료만 내면 되고 SK텔레콤의 음악 서비스인 멜론은 무제한 무료로 쓸 수 있다. 티 옴니아 이용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인 셈이다.
PC와 연결해 쓰는 것도 더욱 편해졌다. 휴대전화와 PC 간에 파일 주고받기가 케이블 없이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무선으로 가능하다. PC 키보드와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키보드 자판으로 휴대전화에 글을 쓸 수도 있다. MS의 윈도우 모바일 6.1버전과 초고속 CPU가 깔려 있어 워드 엑셀, PPT 등 웬만한 문서작업이 가능하며 다양한 동영상도 별도 코덱없이 재생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휴대전화에 담아둔 동영상을 별도 선을 연결하지 않고 TV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며, 휴대전화를 뒤집기만 하면 소리가 안나는 에티켓 모드는 재미있기까지 하다.
◇강력한 모바일폰 ‘글쎄’
티 옴니아는 삼성·MS·SK텔레콤 3사가 아이폰, 구글폰 등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내놓은 신무기다. 그만큼 모바일 인터넷이 쉽고 빠르게 잘 돼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 접속해 홈페이지를 여는 속도가 햅틱폰 등 기존 모바일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유는 적용된 무선 데이터 송수신 기술이 기존 폰이 쓰고 있는 7.2Mbps 속도의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이기 때문이다. 단말기가 아무리 좋아도 이동통신 기술이 PC의 초고속인터넷급으로 발전하기 전까지는 모바일폰으로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아직은 속터지는 일이다.
조작도 쉽지 않다. PC에서 인터넷을 하듯이 클릭 몇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하지만 티 옴니아의 터치스크린에 터치펜으로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우고 사이트 주소를 치거나 단어 등을 입력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외 풀 스크린이라고 하지만 웹 사이트를 한 눈에 다 볼 수 없어 답답하고 사이트를 확대하거나 축소해서 보는 것도 손이 많이 가서 귀찮다.
티 옴니아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휴대전화이긴 하지만 3사가 말한 것처럼 ‘최강 모바일폰’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티 옴니아는 90만~100만원의 가격으로 15일 전후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