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률 낮춰야 사망률도 준다짠 음식 피하고 금연·절주…체중관리도정부·의료계 조기진단 위한 사업 힘써야
암예방 첫발은 생활습관 개선](https://images.khan.co.kr/article/2009/02/01/20090202.02500115000001.01L.jpg)
“국민건강 ‘공공의 적 1호’ 암(癌), 그 종말은 오고 있다.” 국립암센터 원장을 역임한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사진)의 암종말론 속편, ‘암(癌)정복의 희망봉’을 이번 호부터 매주 1회씩 연재합니다. 유 교수는 22년간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암의 원인과 예방, 그리고 암의 관리에 대해 연구해 온 예방의학의 권위자입니다. 한마디로 ‘암박사’입니다. 한림원 종신회원인 유 교수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국가암관리사업과 암의 연구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07년 9월11일부터 스포츠칸 지면에 ‘암 종말론’을 30회 연속 게재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유 교수는 이번에 속개되는 칼럼을 통해 ‘암은 극복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신을 독자들에게 널리 소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효순기자>
암예방 첫발은 생활습관 개선](https://images.khan.co.kr/article/2009/02/01/20090202.02500115000001.02M.jpg)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은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1년에 발생하는 암 환자의 수도 계속 증가하여 12만명이나 되고, 암으로 사망하는 국민의 수도 6만명을 상회하는 등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암에 관해서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과거 우리나라 국민을 가장 괴롭혀 왔던 위암이나 간암, 그리고 여성의 자궁경부암은 과거 5년 동안 발생과 사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암 환자가 암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평균해서 5년 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는 확률, 이름하여 5년 생존율은 모든 암을 합쳐 거의 50%에 달한다는 희망찬 소식도 있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으로 암 환자는 이제 50%는 완치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갑상선암이나 유방암, 자궁경부암 같은 암들은 8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대단한 발전이다. 이제는 ‘암으로 선고 받았다’는 표현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버려야 할 것 같다.
암 진단 장비와 전문 의료인력이 많아지고, 국민 건강보험제도 덕분에 암 환자의 진단이 비교적 용이하고 치료율도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암 생존자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암에 관한 의료를 계속 공급해야 하는 국가적 부담은 가중된다. 암 생존자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도 문제다. 뿐만 아니라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비용은 날로 가중된다.
암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그 첫번째로 암 사망률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생존율이 아무리 늘어나도 사망률은 자연적으로 감소되지 않는다. 사망률을 같이 줄이기 위해서는 암의 발생률이 낮아져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국민에서 암 환자의 발생 수를 감소시키는 정책을 개발, 전개해야 한다. 그동안 게을리 해왔던 암의 일차 예방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금연, 절주, 예방 접종, 짠음식 개선, 올바른 식생활, 적정한 체중, 안전한 성생활 등등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사업이 의료인과 정부의 몫이라면, 암의 발생을 차단하는 일차 예방은 상당 부분이 국민 개개인의 몫과 책임이다. ‘자기 스스로 얼마나 자신의 건강 습관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 전 국립암센터 원장 http://blog.naver.com/bkky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