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속도 만큼빠르게 는 관리비용
수출 주도형 경제정책이 우리나라와 사회를 여러 부분에서 바꾸어 놓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질병 양상도 마찬가지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우리의 생명을 해치는 가장 중요한 천적은 결핵, 폐렴, 장티푸스, 위장관염 등 전염병에 의한 감염증과 영양실조가 사망원인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영아 사망이나 학령기 아동의 사망도 높아 일제 강점기의 평균수명은 32세 내지 34세, 해방 직후에는 51세 내지 54세 전후이던 것이 지금은 78세에 달하는 만큼 급속하게 연장되었다.
지금은 고혈압, 당뇨병, 교통사고, 그리고 암이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적당히 균형있게 먹고,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하여 주 3회 이상 운동을 하고, 육류보다는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으라고 한다.
과거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도시 곳곳에 붙어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가임 여성의 출산력이 전세계 최하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장래 인구의 질은커녕 인구의 수가 걱정되는 것이 작금의 추세다.
경제, 사회, 관념, 이념, 그리고 건강 행태까지 모두 가속적으로 변하였다. 그 변천의 속도를 계산해보면 유럽이나 미국도 200~300년에 걸쳐 변한 부분이 일본은 50~70년 만에, 그리고 우리는 30년 정도에 이뤄졌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따라 당뇨병이나 암도 늘어나 국가의 의료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질병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는 속도도 전세계 유례가 없는 금메달감이다. 특히 암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