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지방섭취와 유방암

입력 : 2009.02.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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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등푸른 생선 등
HDL콜레스테롤 늘려야

‘잘못된 지방 섭취가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연구 보고가 필자와 국립암센터, 그리고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유방암 전문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에서 유방암이 왜 급증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상당부분 풀렸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이 높으면 유방암 위험도가 반 이하로 감소한다. 특히 폐경 이전의 여성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분명하다. 또 중성 지방(TG)이 낮으면 유방암 위험도가 줄어든다. HDL-C가 낮으면서 동시에 TG가 높은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의미있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올바른 식사습관을 가지는 것으로 유방암 예방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매우 희망적인 근거가 된다. 비만한 여성에서 유방암이 잘 걸린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우리나라 여성에서도 그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증거가 없었다. 폐경 이후 여성 중 비만한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현상적인 보고뿐이었다.

건강에 좋다는 HDL 콜레스테롤이나 건강에 나쁘다는 LDL 콜레스테롤은 우리가 직접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체내에서 HDL 콜레스테롤 함량을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방의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땅콩 등 견과류, 식물성 기름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고등어·청어·꽁치 등 등푸른 생선의 섭취량은 늘리고,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기름기 많은 육류와 트랜스 지방이 높은 식품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로 아시아권 국가의 유방암 급증요인으로서 고지방 식이에 의한 고단백 지질의 이상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에 해로운 지방식을 줄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예방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정책추진에 중요한 단서가 마련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향후 유방암 발생 요인에서 매우 중요하게 꼽히는 만혼 현상, 임신 및 수유의 기피성향, 그리고 독신주의 등 임신·분만 요인은 현재 암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조절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학계에서 이번 연구논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이유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 전 국립암센터 원장 http://blog.naver.com/bkky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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