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안윤상, MB 패러디 TV 첫 시도

입력 : 2009.02.26 23:00

내달 1일 첫 방송

개그맨 안윤상, MB 패러디 TV 첫 시도

개그맨 안윤상(사진)이 TV프로그램에서는 최초로 이명박 대통령의 패러디에 나선다.

KBS2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격투기선수 추성훈을 패러디한 추석은으로 등장했던 안윤상은 지난 18일 녹화 때부터 MB로 캐릭터를 바꾸고 풍자개그에 나섰으나 이날 녹화분은 편집됐다.

MB를 소재로 풍자코미디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제작진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정치적 상황 등이 고려돼 조심스러웠다는 후문이다.

‘개콘’ 제작관계자는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현직대통령을 다룬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이뤄졌다”며 “안윤상에게는 ‘피해가 안가게 하겠다’는 작가진의 언질도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유도복 양쪽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달고 추성훈을 패러디했던 안윤상은 정장차림에 특수가발로 MB의 느낌이 물씬나는 모습으로 ‘봉숭아학당’에 등장한다. 자신의 가슴에 붙어있는 MB란 글자가 “사실은 민박의 약자이며, 난 민박집의 주인이다”라면서 개그를 풀어간다. 안윤상은 시사적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건드리는 개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윤상은 성대모사할 별다른 특징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받던 MB의 성대모사를 똑같이 해내 방청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안윤상은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데뷔 전부터 20여명의 인사들을 성대모사한 UCC파일을 올리며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개콘’에서는 개그맨 레이와 함께 한 ‘버퍼링스’ 코너로 눈길을 끌었다. 안윤상은 실제로 50여명의 성대모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 외에도 노무현, 이회창 등의 정치인과 신문선, 박지성, 최홍만 등의 운동선수, 오광록, 윤문식, 최종원, 이순재, 강마에 등의 성대모사가 그의 장기다.

현직대통령을 패러디하는 건 개그맨들 사이에서 스타탄생의 교두보로 여겨져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나를 개그 소재로 삼아달라”고 공식선언했고,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심현섭이 DJ의 성대모사로 스타덤에 올랐다. 참여정부 출범당시엔 김상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는 ‘노통장’ 캐릭터로 인기를 끈 바 있다.

MB의 성대모사는 실용정부 출범 이후 라디오에서는 간혹 이뤄져왔다. 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MB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한동안 정치풍자코미디가 실종된 TV의 개그프로그램에서 현직대통령이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윤상 소속사 관계자는 “녹화 때 현직대통령을 패러디한다는 것 때문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개콘’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MB를 패러디한 KBS2 ‘개콘-봉숭아 학당’은 3월1일 방송된다.

<하경헌기자·사진 ENT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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