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우 고원원(高圓圓)이 화제다. 심은하·이영애·손예진·임수정에 이어 허진호 감독의 다섯번째 로맨스 영화 <호우시절>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주목을 끌고 있다.
고원원은 한국 관객에게는 낯설지만 <북경자전거>(2001) <BB프로젝트>(2006)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1998년 <스파이시 러브 수프>로 데뷔, <북경자전거> <BB프로젝트>를 거쳐 <난징! 난징!>으로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이다.
고원원은 베이징 공대와 교통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연극으로 다져진 연기력과 맑고 순수한 이미지, 친숙하면서도 사람을 끄는 매력을 겸비한 엄친딸이다. 현재 각종 드라마와 CF·영화를 넘나들며 14억 중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허진호 감독과의 작업이 배우로서 꿈이었다고 밝힌 그녀는 인상깊게 본 한국영화로 허진호 감독의 <행복>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꼽았다. 그녀는 특히 “감독님의 <행복>을 본 뒤 임수정의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하고 다닐 정도로 팬이 됐다”면서 “북경에서 감독님의 네 작품의 포스터가 걸려 있는 것을 보면서 다섯 번째 포스터에 드디어 내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호우시절>은 유학시절 친구였지만 사랑인 줄 모른 채 헤어졌던 두 남녀가 몇 년이 지난 뒤 우연히 재회, 과거를 회상하면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목은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의미를 지녔다.
고원원은 ‘메이’ 역을 맡았다. 뭇 남성이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지닌, 맑고 풋풋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인이다. 첫사랑이 그러하듯 만물의 기운이 샘솟는 5월(May)의 설렘을 상징한다. 시인의 꿈을 접고 건설중장비 회사 팀장으로 일상에 젖어있는 동하(정우성)는 그런 메이와 재회한 뒤 유학시절로 돌아가 당시의 감정과 떨림을 환기, 사랑의 문을 연다.
정우성은 고원원에 대해 “첫인상이 매우 좋았고 <난징!난징!>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톱스타인데도 현장에서 직접 장비를 나를 정도로 소탈한 성격에다 늘 솔직한 게 영화 속 메이와 닮았다”면서 “영화 설정처럼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친숙함과 다시 설레게 하는 매력 둘 다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함께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고원원은 <호우시절> 촬영이 끝난 뒤 “이별이 슬프다”며 살짝 눈물을 비쳤다. 그런 그녀는 의외로 빨리 다시 한국과 만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중화권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제작하는 CF에서 중국측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 문화권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배우임을 고려한 결과이다.
이 CF는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송승헌·박은혜·박혜진이 출연하고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원원은 한국관객에게는 <호우시절>에서 정우성 등 뭇남성을 설레게 하는 첫사랑의 여인으로, 중국 고국 관객에게는 한국을 소개하는 여인으로 등장해 양 국에서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일본에 선판매돼 국내외 관심을 받고 있는 <호우시절>은 반가운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에 관객들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