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사학과 정연식 교수 논문
“즉위 기념·권위 과시용 건립” 분석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당시 건립된 첨성대가 ‘선덕여왕의 상징물’이라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연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첨성대가 천문대나 규표, 제단이 아닌 선덕여왕의 즉위를 기념하고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기존 ‘우물설’이 일리가 있다고 하면서도 우물은 일반적으로 풍요와 생명, 다산, 신성을 의미하지만 첨성대에서 우물의 더 큰 의미는 ‘성스러운 시조의 탄생’이라고 분석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의 탄생설화에 우물이 나오듯 첨성대는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의 탄생을 의미하는 우물이라는 것. 또 선덕여왕은 정치적 시조와 종교적 시조 둘을 가졌고, 첨성대는 박혁거세의 탄생과 석가모니의 탄생을 동시에 표현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싯다르타가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어 “첨성대의 불룩한 아랫부분은 마야부인의 엉덩이이고 가운데 남쪽으로 난 창구는 싯다르타가 태어난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라고 말했다. 즉, 첨성대는 박혁거세가 태어난 우물과 석가모니를 낳은 마야부인의 몸을 결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신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가 왕위에 올랐다는 것에 대한 귀족세력의 반감과 민심의 이반을 막고 왕권을 안정시키려고 왕을 종교적으로 신성화하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