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디자인 ‘OK’
다운로드는 ‘답답’
가격도 만만치 않아
‘PSP 고’로 게임을 직접 해보고 있는 모습(왼쪽). 기존 PSP보다 3분의 1가량 작아진 ‘PSP 고’. 이석우기자
‘손 안의 게임기, 멀티플레이어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휴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신버전 ‘PSP 고(go)’가 1일 출시됐다.
‘PSP 고’는 PSP의 후속작이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게임기라고 소니 측은 강조했다. 타이틀 디스크를 넣는 PSP와 달리 다운로드 방식을 채택해서이다. 이에 따라 손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졌고 여기에 지상파 DMB 등 한국 이용자를 위해 특화된 기능도 탑재됐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PSP 고’를 직접 써봤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크기다. 요즘 유행하는 풀터치스크린폰과 비슷한 크기에 가볍기까지 하다. 한 손 안에 쏙 들어가고 바지나 재킷 주머니에 넣어도 어색하지 않다. 기존 PSP보다 3분의 1가량 작아진 느낌이다.
디자인도 독특하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밀면 아래로 방향키 등 각종 조작 버튼이 나온다. 기존 본체 앞면에 붙어 있던 조작 버튼들이 안으로 들어가 외형이 훨씬 깔끔해졌다.
작아졌지만 게임을 조작하는 데 별 불편함이 없으며 화면이 기존보다 4.3인치에서 3.8인치로 줄어들었지만 보는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PSP 고’는 게임이나 음악, 영화 등 콘텐츠 등을 다운로드받아 즐기는 방식으로 16GB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굳이 외장 메모리를 추가하지 않아도 여러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게임 다운로드 방법은 불편하다. 자체 탑재된 무선랜과 PS3 접속, 온라인 플랫폼 ‘미디어 고’ 접속 등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콘텐츠 구매까지 등록, 인정 등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해 복잡하고 번거롭다.
또 아쉬운 점은 지상파 DMB 기능이 있지만 보기 위해서는 관련 주변기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무선랜에 접속해 검색 등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페이지가 잘 열리지 않고 오래 걸려 활용도가 떨어진다.
PSP 고는 게임뿐 아니라 음악,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손 안의 게임기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신형 PS3(42만8000원)와 1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32만8000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