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 보라매병원이 남긴 ‘유비무환’ 교훈

입력 : 2009.11.03 19:58

위기대처 테스크포스팀 구성, 재해 하루만에 정상화

휴일불구 천여명 출근, 매뉴얼따라 신속한 환자보호

[블로그]화재사고 보라매병원이 남긴 ‘유비무환’ 교훈

"갑작스런 재해로 놀랐을 환자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이전보다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2010년 리모델링 완공시점에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고로 생각하는 환자중심형 병원을 완성하겠습니다." (정희원 보라매병원장)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정희원 서울의대 교수)이 재해 발생 하루만에 병원 가동을 정상화 해 병원계의 놀라움을 사고 있습니다. 과거 병원계의 화재나 침수피해 때 병원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보라매병원은 지난 1일 오전 자칫 크게 번질 수 있었던 공사현장의 화재를 비롯해 소방차 진압작업으로 침수, 훼손되었던 메인 전산시스템 서버와 의료기기 전력 공급선 등을 하루도 채 안되어 완전 복구함으로써 2일부터 외래(사진-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되는 외래), 병동 및 중환자실을 포함한 병원 전체 시스템을 정상 가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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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보라매병원측은 화재 이후 긴급 위기대처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 환자 보호 최우선을 골자로 하는 방침을 전 직원에게 공지하는 한편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비상근무령을 선포, 즉각적이고 안전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재해가 발생한 1일, 휴일에도 불구하고 1000여명의 교직원이 출근해 환자 안내 및 조속한 병원 운영 정상화에 앞장서 '24시간의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생기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대응한 직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요령은 미래형 선진병원 의식을 보여주며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라매병원은 올해 의료기관평가 전부문 A를 달성한 병원답게 화재대피 매뉴얼을 완전하게 숙지하고 '경보반', '피난유도반', '소화반'으로 나뉘어 일사불란하게 실천, 이번 화재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했다고 합니다. 정희원 병원장은 "국내 어느 기관에서도 보기 힘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 모범적인 형태의 방재형 첨단병원으로 발돋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거듭 환자와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박효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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