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 감독과 배우 강수연과 박중훈이 뭉쳤다.
강수연과 박중훈은 최근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캐스팅됐다. 임권택 감독과 강수연이 작업을 하는 것은 19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 이후 20년 만이다. 박중훈은 이번이 임 감독과의 첫 작업이다. 박중훈과 강수연이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도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이후 22년 만이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송하진)가 제작을 맡은 '달빛 길어올리기'는 천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어 한민족의 은근한 끈기를 드러내는 문화유산인 한지에 얽힌 이야기를 담는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가장 잘 다루는 임권택 감독이 한민족의 정서가 담긴 한지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에 전세계 영화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연출 소식에 강수연과 박중훈이 발벗고 나섰고 촬영은 '형사' '친구' 등에서 완성도 있는 영상미로 유명한 황기석 촬영감독이 맡았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이 만든 영화 최초로 디지털로 촬영되는 영화다.
강수연은 "101번째 영화를 만드신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이건 내가 해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운명처럼 들었다"고 설렌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중훈은 "지금까지 임 감독님과 작품을 함께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한 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너무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오는 12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영화 크랭크인 전 12월1일에 제작발표회를 열어 영화 제작에 관한 전반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봉은 2010년으로 예정돼 있다.
<최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