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이 시작된 2000년 이후 10년간 장수를 누린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5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경제 부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500대 상장기업(2008년 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CEO 재임 기간을 분석한 결과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은 모두 1396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3.3년으로, 특히 10년간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한 CEO는 모두 57명(4.1%, 오너 46명·전문 경영인 11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장수' CEO 중 100대 기업에 속한 스타급 인사는 전문 경영인 출신의 구학서 신세계 회장을 비롯해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 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등 3명뿐이다.
이들 3명 중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 CEO는 박 사장뿐이다. 재정경제원 출신인 박 사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대한재보험(코리안리재보험의 전신) 수장자리에 앉아 파산 직전의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고, 외부에서 영입된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4연임'에 성공해 12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외에 '10년 장수' CEO 중 오너 출신은 김윤 삼양사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사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사장 등이다. 또 전문 경영인은 신영주 한라공조 사장, 최태현 태산LCD 사장, 정진우 삼부토건 사장, 최양하 한샘 회장,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 전원중 한국제지 사장 등이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