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벤트나 사회적 이슈를 두고 선물거래를 주선하는 미국의 온라인 거래사이트 '인트레이드닷컴'이 개설한 '한국전쟁' 도박 상품의 가격이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프레시안'이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에 이은 남북간 긴장 고조로 미국인들이 '미군이 북한을 연내에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보다 많은 판돈을 걸기 시작한 것.
이 사이트에서 현재 거래되는 북한 관련 상품은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돈을 걸게 하는 것으로 △미 동부시간으로 2010년 6월30일 자정 이전에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 △9월30일 이전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 △2월31일 이전에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 등 3가지. 한마디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두고 투기꾼들이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진 이후 이 상품들의 거래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 지난 주말까지 2.3달러에 거래되던 6월물 종가는 23일(현지시간) 이후 수직상승해 25일 현재 2.8달러를 기록했으며, 9월물 역시 5.4달러에서 5.9달러, 12월물도 7.3달러에서 7.4달러로 상승했다. 이 사이트에서 투자자가 베팅할 수 있는 돈이 최대 10달러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상승폭이다.
이 사이트는 2004년과 2008년 미국대선 당시 50개주의 선거결과를 거의 정확히 예측했고, 사담 후세인 체포와 2006년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의 사임 시기도 맞히는 등 제법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하지만 이번 '한국 상품'처럼 과거에도 이라크 전쟁 등 사람의 목숨과 관련해 도박판을 벌여 비난을 사기도 했다.
<조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