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사회원로 100인이 정부의 '독선'을 비난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소설가 조정래 씨 등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 원로 100명은 12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태 국정조사와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통한 재조사와 북한·미국·중국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환경을 파괴하고 홍수 예방에도 도움이 안 되는 4대강 사업을 현재의 방식대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며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대안 마련을 논의할 사회적 기구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민간인 불법 사찰을 사죄하라"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국 운영이 계속된다면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백 명예교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종교계·문화계·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