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하는 ‘동이’의 명암

입력 : 2010.10.11 18:43
종영하는 ‘동이’의 명암

'사극의 대가' 이병훈 PD가 연출한 MBC 월화극 '동이'가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동이'는 기대만큼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동이'는 시청률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도망자' '대물' 등 최근 기대작들이 첫회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동이'는 10% 초반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힘입어 한때 30%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20%대로 하락했다. 급기야 종반에 다다르면서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자이언트'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허준' '대장금' '이산' 등 이병훈 PD의 전작에 비하면 '동이'의 성적표는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나마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것에 만족하는 데 그쳐야 했다.

종영하는 ‘동이’의 명암

반면 '동이'는 기존 사극과 차별화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인물 구도와 스토리 전개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초반에는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숙빈(한효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숙종(지진희)과 장희빈(이소연)은 각각 '깨방정', '지능형 CEO'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각인됐다. 또 인현왕후 역을 맡았던 박하선도 '단아 인현'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눈도장을 찍었고, 일명 '티베트 궁녀'로 불리는 보조출연자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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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는 비록 국내에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해외 수출에서는 돋보였다.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인 '방송사별 수출액 상위 작품현황'(SBS 제외)에 따르면 '동이'는 860만달러로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김수로'(270만달러)와 3위 '거상 김만덕'(252만달러)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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