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춘천 미군기지서 핵무기사고 있었다”

입력 : 2011.05.31 16:37

강원 춘천시에 주둔했던 미군기지 캠프페이지에서 1972년 핵무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핵무기를 춘천 인근에 폐기했다는 전 주한미군의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시사IN> 인터넷판에 따르면, 1972~73년 캠프 페이지에 근무했던 댈러스 스넬 씨(59·미국 몬태나 주 거주)는 “1972년 여름 점심을 먹고 쉬는데 갑자기 전 부대에 사이렌이 울렸다. 사병과 헌병 등이 3중으로 경비하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핵미사일 보관소에 모였다”며 “부대원 20~30여 명이 메탈룸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핵탄두가 장착된 어니스트 존 미사일을 등지고 디펜스 자세를 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부대에 핵미사일이 있다는 것은 모든 병사가 알고 있었다. 핵미사일 탄두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당연히 방사능 따위가 누출되었다고 생각했다”라며 “고장난 탄두를 상자에 담고 나니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고 부대원 중 몇 십명이 이 상자를 들고 헬기장으로 뛰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춘천시 남쪽 15마일(약 24㎞)쯤 떨어진 어딘가에 사고 핵무기를 폐기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하지만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고 밝혔다.

캠프페이지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만든 페이스북 그룹에는 또다른 증언이 올라 있다. 한 제대 군인은 “나도 똑똑히 기억한다. 내가 바로 헬기까지 운반한 사람 중 한 명이다”라고 밝혔다.

춘천의 캠프페이지에는 전술 핵무기를 보유한 미군 제4미사일사령부 본부가 주둔했으며, 예하부대인 1/42핵포병대대는 전술 핵무기인 어니스트 존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이밖에 161핵폭약부대가 북한의 남침에 대비에 침투 예상로에 핵지뢰들을 매설했다고 증언했다.

<조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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