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영웅 ‘지동원 송’ 등장

입력 : 2012.01.04 18:53

‘지동원! 선덜랜드가 맨체스터시티를 무찔렀네.’

4일 오전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영국 위건 DW 스타디움에 울려퍼진 ‘지동원 송’의 가사다. 선덜랜드의 원정 서포터들은 위건을 상대로 4-1로 앞서가던 후반 44분 지동원(21·선덜랜드)이 투입되자 목이 터져라 이 노래를 불러대기 시작했다.

‘지동원! 선덜랜드가 맨시티를 무찔렀네.(Ji Dong-won! Sunderland beat Man City)’라는 가사가 전부일 정도로 단조롭지만, 후크송 특유의 강한 리듬이 섞여 있어 듣는 이들을 흥겹게 만들었다. 구령에 맞춰 노래를 시작한 서포터들은 가사 중간에 지동원의 이름을 쉴새없이 연호했다. 그야말로 영웅의 등장이었다.


지난 1일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시티를 상대로 버저비터 결승골을 터트려 1-0를 승리를 이끌어낸 지동원에게 선덜랜드 팬들이 가지는 기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너무나 짧은 출전 시간에 2경기 연속골 기회를 놓친 지동원도 아쉬움보다는 뿌듯함을 남긴 채 돌아설 수 있었다. 마틴 오닐(60) 선덜랜드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동원은 뛰어난 발 기술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우리 팀의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는 칭찬으로 그를 달랬다.

한편 지동원에게 뺨을 맞은 맨시티는 애꿎은 리버풀에 화풀이했다. 맨시티는 4일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세르히오 아게로(24)의 선제골과 야야 투레(29), 제임스 밀너(26)의 추가골로 3-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15승3무2패로 승점 48이 돼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점 차로 앞서게 됐다. 리버풀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출전정지 제재를 받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5)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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