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금괴?

입력 : 2012.01.0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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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조부가 40kg 묻었다” 탈북 손자 주장

문화재청 허가나야 발굴 가능…동화사 측도 난감

금을 찾기 위해 사선을 넘었는 데 과연 금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40대 탈북자 ㄱ씨의 이야기다. 그는 남쪽에 할아버지가 60년 전에 묻어놓은 금을 찾기 위해 휴전선을 넘어 남녘품에 안겼다. 그의 금괴 찾기 작업이 명찰 대구 동화사에서 시작된 것이다.

영화같은 이야기는 한국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ㄱ씨 할아버지가 살고 있던 평화로운마을에 포성이 울린다. 한국전쟁이 터진 것이다. 밀고 밀치는 남과 북의 살육전이 이어지면서 전쟁은 금새 끝날 것 같지 않았다. ㄱ씨 할아버지는 전쟁 당시 살림이 유복했다. 할아버지는 고심 끝에 결국 아들(ㄱ씨 아버지)과 함께 월북했다. 월북하기 전 논과 밭 등 전 재산을 팔아 금 40㎏으로 바꿨다. 할아버지는 포성이 멈추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그 금괴를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묻었다. 비밀은 아들에게만 알려줬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할아버지는 고인이 됐다. 하지만 북녘에 생활 터전을 잡은 ㄱ씨 아버지는 한시도 동화사 뒤뜰에 묻어 둔 금괴를 잊을 수가 없었다. ㄱ씨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버지 나이가 고희(70)를 지나고 나서였다. 현재 함경도에 생존해 있는 ㄱ씨 아버지는 당시 월북 당시 20대 초반이었다. 지금은 83세의 고령이다.

금괴의 유혹때문이었을까. ㄱ씨는 북한 탈출을 결심했다. 2008년 천신만고 끝에 탈북에 성공했다. 남쪽 생활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그는 지난해 말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금괴 를 찾아 나섰다. 그는 아버지한테서 들은 대로 동화사에 금괴가 묻힌 장소와 깊이 등을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 지난 12월29일 금속탐지 전문가를 불러와 확인작업을 했다. ‘계시’처럼그가 지목한 대웅전 뒤뜰에서 금속성분이 반사하는 고유 음파가 울렸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같이 꼬여들었다. 금속탐지 작업을 반경 20m씩 나눠 했는데, 금속성분 음파가 너무 많은 곳에서 울렸다. 어디에 금이 묻혀있는지 음파 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정확한 지점을 포착한다하더라도 발굴 공사가 가능한 지 여부다. 동화사는 “동화사를 대표하는 대웅전이 보물(보물1563호)로 지정돼 있어 금괴가 묻힌 지점을파헤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동화사는 또 “여러 차례 대웅전 주변에서 배관을 묻기 위해 터파기 공사를 했지만 금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동화사에는 모두 6개의 보물이 있다. 배관 공사를 할 때도 허가를 구해야 하는 보호구역이다. 발굴공사를 할 때는 반드시 문화재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ㄱ씨의 변호사는 “금괴를 주인이 있는 물건으로 볼 것인지, 발굴 의사를 밝힌 ㄱ씨를 유실물(금괴)의 최초 발견자로 판단할지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금괴를 확신하고 탈북한 ㄱ씨에게는 그야말로 산너머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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