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3개국 정상이 참여한 이번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는 여러 만찬주가 귀빈들의 식탁에 올라 유명세를 탔다.
이처럼 국제 행사가 있을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만찬주. 만찬주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품질은 물론 안전사고를 대비해 생산에서 수송까지 완벽하게 체크해 선택된다.
그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만찬주가 주최자의 이미지를 좌우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행사에 만찬주로 사용되면 명성은 물론 직접적인 매출신장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 만찬주였던 보해복분자주는 2004년 60억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500억원으로 여덟 배 이상 증가했다.
국제 행사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른바 ‘주데렐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2012 한-칠레 경제인 오찬 간담회 만찬주 - 에라주리즈 ‘돈 막시미아노’, ‘맥스 리제르바 샤르도네’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칠레 대통령이 만찬주로 의외의 와인을 선택을 해 화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한-칠레 경제인 오찬주로 선택한 와인은 칠레와인은 에라주리즈의 ‘돈 막시미아노 2008’과 ‘맥스 리제르바 샤르도네 2010’.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칠레 와인의 가격 인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칠레 대통령이 국제 행사에 선택한 와인이라 더욱 주목 받았다. 에라주리즈는 대통령을 4명이나 배출한 칠레를 대표하는 명 가문으로 돈 막시미아노는 에라주리즈 와이너리 설립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한편, 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정상 업무만찬 건배주로는 미국 나파밸리 와인 ‘바소’(VASO), 특별만찬 때 리셉션 와인으로 ‘오미로제 스파클링’, 각국 정상들과 나눌 건배주로는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테이블에 올랐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공식주들은 안전 등의 이유로 행사 직전까지 철저한 보안을 위해 보도자료 노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기사를 내리는 등의 해프닝이 일어났다.
■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건배주 외 다수 ? ‘보해 복분자주’
스타주 하면 ‘보해 복분자주’를 빼놓을 수 없다.
국세청에 의해 ‘대한민국 명품주’로 선정된바 있는 보해 복분자주는 2005년 11월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를 시작으로, 2006년 ANOC 국무총리 주최 만찬주와 한ㆍ중 정상회담 만찬주, ‘2007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만찬주,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포럼 건배주 등 국내외 대규모 행사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100% 국산 복분자로 만든 보해 복분자주는 우리나라 전통 와인으로 색이 적포도주와 비슷할 뿐 아니라 맛과 향도 진해 VIP 접대용으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2010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 - 우리술 ‘제주감귤 막걸리’
2010년 5월 29, 30일 이틀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타(ICC)에서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공식 만찬주에는 막걸리 전문제조업체 우리술의 ‘제주감귤 막걸리’가 쓰였다.
제주감귤 막걸리는 우리술(경기도 가평소재)에서 생산하는 칵테일막걸리 중의 하나로 100% 제주감귤을 사용했다. 새콤달콤한 맛과 연노랑 빛이 돌아 시각적으로도 우수하다.
■ 200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환영만찬 - ㈜한라산 소주 허벅술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에서 만찬주로사용된 ㈜한라산 소주의 ‘허벅술’.
제주 특산인 허벅술은 1996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한. 남북 국방장관회담, 남북 장관회담 만찬주로도 사용 됐다.
1995년 개발된 허벅주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주로 자리매김했다. 2006, 2007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 수상, 2008년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그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공식 만찬주 - 끌로뒤발
미국 와인 ‘끌로뒤발’은 16대 노무현 대통령,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한, 부시대통령 방한 만찬에서 사용됐다. 일명 ‘대통령 와인’ 또는 ‘성공을 부르는 와인’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와인은 미국산과 프랑스산 와인이 맞대결을 펼쳤던 지난 1976년과 1986년, 2006년 세차례의 와인테스팅에서 모두 ‘베스트 10’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