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명중 4명의 남성이 가슴앓이를 한다. 가슴앓이의 이유는 다름 아닌 ‘가슴’ 때문이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17세 이상의 남성 40% 가량이 불룩한 가슴으로 인해 말 못할 고민에 시달린다고 한다. 실제 직장인 이재철씨(가명/30세)는 근 10년 간을 가슴콤플렉스에 시달리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사춘기시절 가슴이 불룩하게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후 볼록한 가슴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가슴은 이제 이재철씨 인생의 한이 돼버렸다. 매일 밤 샤워할 때마다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또 여자친구를 만나도 가슴 콤플렉스 때문에 늘 위축되고 그것이 결국 이별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이뿐이 아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 출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여름철 옷차림도 자유롭지 않다. 물론 이재철씨는 그간 큰 가슴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봤다. 지방을 없애기 위해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도 했고, 하루에 3시간씩 근력 운동을 하기도 했다.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생기면 가슴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무게를 65kg까지 줄여 봐도 가슴볼륨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재철씨와 같이 가슴앓이를 하는 남성들은 의외로 많다. 이들은 밤마다 거울을 보며 속으로 눈물을 삼킨다. 매스컴에서 몸짱 연예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여름철내내 볼록한 가슴이 드러날까봐 노심초사 할 때마다, 수영장, 목욕탕, 사우나 출입이 공포스러울 때마다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그렇다면 남자들의 가슴에 볼륨이 왜 생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유선조직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단순비만으로 가슴볼륨이 생긴 것이라면 다이어트를 하면 될 일. 하지만 유선조직이 발달한 경우, 다이어트는 해결책이 못된다.
남성들은 일생에 세 번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가슴볼륨이 생긴다. 첫 번째 시기는 신생아때다. 어머니 태반으로부터 여성호르몬을 전달받아 일시적으로 유방이 커진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두 번째 시기는 사춘기시절이다. 이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활성화된다. 그로 인해 유방이 약간 커지지만 2~3년 정도가 지나면 사라진다. 세 번째 시기는 노년기다. 이 시기에는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조금씩 줄어든다. 그래서 노년층 남성들 중에는 약물복용으로 호르몬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신생아기, 사춘기. 노년기를 제외하고 가슴볼륨이 생기는 남성들이다. 사춘기시절 생성된 유선조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 이렇게 만성적으로 가슴에 볼륨이 있는 경우를 가리켜 ‘여유증’이라고 부른다. 여유증은 여성형 유방증세의 줄임말이다. 여유증을 가진 남성의 스트레스는 상상이상으로 크며, 일부 남성은 이로 인해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일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여유증으로 인해 심한 우울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끙끙거리는 남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여유증은 염연한 남성형 질병이다. 여유증은 수술치료가 가능하며 완치율도 99%다. 근 10년간 여유증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온 이재철씨 역시 얼마 전 여유증수술을 마쳤다. 수술 후 이재철씨는 ‘진작 이 수술을 알았다면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불룩한 가슴이 사라져 감사하다’고 말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이재철씨와같이 가슴앓이를 하는 남성들을 무수히 많이 봐왔다. 질병을 앓고 있음에도 무슨 잘못이나 한 것처럼 말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것이다. 여유증으로 고민중인 남성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