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런던 올림픽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차로 인해 대부분 경기가 밤 늦은 시간부터 새벽 4~6시까지 이어지고, 가벼운 맥주 한잔과 함께 고칼로리 야식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더욱이 최근엔 열대야까지 더해져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치는 경우가 흔하다. 열대야는 최저 기온이 25℃ 이상으로, 마치 열대지방의 섬처럼 덥고 습한 밤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대야에서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여 수면 부족과 무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일시적인 불면 증상일 뿐이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면 사이클이 흐트러져 몸에 지속적으로 피로가 쌓이고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수면은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신체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건강한 삶에 악영향을 주는 첫번째 신호인 것이다.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짧은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되고, 몸의 면역력과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수면부족은 식욕 억제 호르몬의 분비를 줄여 식사량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비만을 유발하게 되기도 한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불면증 혹은 수면부족 환자의 식사 후 혈당을 조사한 결과 혈당이 매우 높아 식욕을 높이는 호르몬인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는 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랩틴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식사량이 많아진다고 한다.
또 수면 부족은 음식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행동을 억제하는 뇌의 부위인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둔화되면서 늦은 시간,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야식으로 치킨, 족발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이 인기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본원에 비만 상담을 위해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식이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 외에도 불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 식이요법에 관한 조언과 함께 수면습관에까지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교정받는다. 특히나 비만 환자들의 다수는, 불면증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면 낮 시간에 입맛이 없고,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한 깨어있는 시간이 길기때문에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기력증으로 활동량이 더 낮으며, 식사량이 더 높아지고, 늦은 시간 고칼로리 음식을 억제하지 못함으로 인해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최근 프랑스 리용에서 열린 유럽 비만증 회의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의 보고 내용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 공복감은 25% 증가하고, 열량 섭취량은 하루 350~500칼로리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의 극복을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0~23℃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잠시 에어컨을 틀어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낮추어 놓는 것도 좋다. 카페인이 든 술과 음료는 피하고, 자기 전에 입이 심심하고 공복감을 심하게 느낀다면 따뜻한 우유 한잔이나 바나나, 아몬드와 같은 간단한 간식을 먹는 것도 좋다. 잠자기 전 마시는 우유는 살이 찌지 않으며 몸에 칼슘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바나나와 아몬드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는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는데, 칼로리가 높지 않고 섬유질 함량이 풍부하여 자는 동안 소화와 배변활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잠들기 전 무리한 운동으로 몸을 지나치게 피곤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차가운 물로 하는 샤워는 반작용으로 체온이 더 올라갈 수 있기때문에 피해야 하며, 비교적 선선해지는 저녁 시간에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살짝 땀을 낸 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