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의 본 고장 이탈리아에 가보면 우리가 평소에 접하게 되는 피자와 사뭇 다르다. 전화로 주문하면 배달되는 피자들은 대부분 여러 토핑들을 많이 얻고 치즈를 잔뜩 올려 엄청난 칼로리를 내는 미국식 피자들이다 .
이탈리아에 있는 피자집 메뉴의 맨 첫 줄에 나오는 피자 이름이 마가레타 피자이다. 내용물이 적게 들어가는 가장 심플한 피자인데 밀가루 반죽해 만든 피자 판 위에 토마토 소스를 넉넉히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를 조금 올려 구워내 만들기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우선 피자의 맛을 좌우하는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보자. 헌트 회사에서 나오는 411g의 토마토홀캔의 1/7분량인 양파와 마늘 2쪽을 깍뚝 썰기하여 프라이팬의 중불에 올리브유 세 큰술을 넣고 약 20분간 갈색이 날 때 까지 천천히 볶는다. 이 프라이팬에 토마토 캔을 하나 넣고 5분간 끊인 뒤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아 5분간 더 끊인 뒤 약한 소금 밑간을 하면 소스가 완성 된다. 블렌더로 곱게 간 소스를 그냥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체에 한번 받쳐 내면 훨씬 고급스러운 소스로 사용 할 수 있다. 이 소스는 스파게티 만들 때도 여러 가지 기본 소스로 활용 할 수 있어 대형 헌트 홀토마토캔을 앞에 소개한 방법으로 소스를 만들어 작은 위생비닐봉지에 100g씩 나눠 담아 냉동했다가 사용하면 편리하다.
피자의 밑판은 할인매장에서 파는 또띠아로 대신한다. 이 또띠아는 몇 장 사용한 뒤 나머지는 냉장실에 오래 놓아 두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냉동보관한다. 약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또띠아를 올려 바삭바삭하게 건조시킨 뒤에 피자를 만들면 맛있다. 바삭해진 또띠아를 커다란 접시나 오븐의 철판 위에 올려 놓고 미리 만들어 놓은 토마토 소스를 또띠아 위에 큰 수저로 펼쳐 바른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군데군데 올린다. 오븐을 200도 정도로 미리 예열한 뒤 5분에서 10분 정도 구으면 완성된다. 모차렐라 치즈가 모두 녹아 지글지글 끓으면 꺼낸다. 이때 피자판이 잠깐 사이에 타 버릴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지켜봐야 한다. 오븐이 없을 때에는 프라이팬에 알미늄 호일을 깔고 약한 불에 굽는다. 뚜껑을 덮으면 눅진해 질 수 있어 덮지 않는 것이 좋다. 다 구워진 피자는 큰 접시 위로 옮긴 뒤 버진 올리브 오일을 위에 살짝 뿌려 주면 더욱 맛있다.
좀더 이탈리아적인 맛을 내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먹는 루꼴라라는 야채 잎을 손으로 잔뜩 뜯어 올려 주면 루꼴라 피자가 된다. 마가레타 피자가 너무 담백해서 싫다면 파인애플과 햄을 조금 올린 뒤 약간의 피자치즈를 올려 구우면 하와이언 피자가 되고 피자판에 소스를 바른 뒤 신 김치의 줄거리 부분을 곱게 썰어 국물을 슬쩍 짠 뒤에 토핑으로 올리고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 준 뒤 구워 내면 김치 피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