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음악영화’. 영화감독 3인과 음악감독 3인이 함께하는 특별한 콘서트다. 서울과 부산의 LIG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부산에서 오는 10월 5일(금)과 6일에 먼저 공개하고 서울에서 18일(목)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영화음악∞음악영화는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와 ‘음악’이라는 장르의 특별한 조우로 빚어낸 세 편의 단편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으로 엮는다. 스크린에서 세 편의 영화가 연속으로 상영되기 전과 후, 두 차례에 걸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음악감독들의 영화에 대한 독창적인 단상이 무대 위 공연으로 펼쳐진다. 음악감독 세 명의 합동공연으로 진행되며 이번 공연을 위해 만든 새 곡들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6인의 감독이 참여한다. 영화감독 김수현·정재은·이광국과 젊은 음악감독 차효선·최태현·연리목이다. 상영작은 <연소, 석방, 폭발, 대적할 이가 없는>(감독 김수현) <고양이를 돌려줘>(감독 정재은) <말로는 힘들어>(감독 이광국)다.
<연소, 석방, 폭발, 대적할 이가 없는>은 말(語)로 살아가는 한 여자가, 어느 순간 직면한 ‘침묵’ 속에서 자신의 싱싱한 감정과 몸부림을 발견해가는 이야기이다. 김상현과 박희순이 출연했다. 영화 속 침묵·소리·몸부림은 음악으로 재구성, 관객이 주인공의 감정에 좀 더 깊숙이 젖어 들게 만든다. 음악은 원맨 밴드 ‘트램폴린’의 차효선이 맡았다. 주인공의 감정을 이색적인 멜로디와 비트로 표현해낸다.
김수현 감독(위 사진 왼쪽)은 장편 <창피해>(2011) <귀여워>(2004) 등을 연출했다. 차효선 음악감독(위 사진 오른쪽)은 홍대 인디씬에서 신스팝의 독보적인 존재로 손꼽힌다. 노래하고 신디사이저를 연주하고 간간히 춤춘다.
<고양이를 돌려줘>는 애지중지 키워온 고양이를 대학동창에게 잠시 입양 보낸 젊은 부부가 다시 고양이를 돌려받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아낸다. 정영기·소이·윤진서·송재림이 출연했다. 로파이(lo-fi)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비조합 자립음악가 최태현의 음악은 영화전반에 걸쳐 생생한 리듬감을 더해준다.
정재은 감독(위 사진 왼쪽)은 장편 <고양이를 부탁해>(2001) <태풍태양>(2005) 등을 연출했다. 화제의 장편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2011)도 내놓았다. 최태현 음악감독(위 사진 오른쪽)은 작곡가로서 밴드 쾅프로그램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말로는 힘들어>는 고백에 실패한 소녀가 짝사랑의 상대인 소년을 자신의 상상세계로 불러들이면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별한 형식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풀어낸다. 김새벽과 이달이 출연했다. 음악은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멤버이자 영화 <은교>의 음악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데뷔한 연리목(아래 사진 오른쪽)이 맡았다. 이광국 감독(아래 사진 왼쪽)은 장편 데뷔작 <로맨스 조>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았다.
LIG아트홀은 1998년부터 젊은 예술인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던 LG화재가 2006년 LIG손해보험으로 CI를 공식 변경하고 문화예술 지원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 메세나 활동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소극장이다. 예술 향유자와 창작자 간의 의미 있는 상호교류를 통한 창조적 재생산과 소통을 꿈꾸는 열린 공간이다. 공연·전시·세미나·예술강좌 등의 틀을 빌어 현대 공연예술의 다채로운 현상을 담아내고 있다.
2009년 4월 1일에 새롭게 출범한 LIG문화재단은 LIG아트홀의 운영주체로서 예술과 사회를 잇는 문화적 연결통로가 되고자 한다. 주요 활동으로 공연예술 창작현장을 지원하고 동시대 공연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가치를 전달하는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음악∞음악영화’은 지난해에 첫선을 보였다. 홍상수·이송희일·박찬경 감독과 정용진·조웅·이태원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올해 공연은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5시에 마련된다. 부산 LIG아트홀은 범일역 8번 출구(혹은 문현역 1번 출구), 서울 LIG아트홀은 강남역 12번 출구 방향에 있다. 관람료는 2만원(부산), 3만원(서울)이다. 예매 인터파크(1544-1555), 문의 LIG 아트홀(1544-3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