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나고 병원을 찾는 남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그간 말 못하고 끙끙 앓고있던 고민들을 들어보면, 대부분이 여자처럼 볼록하게 나온 가슴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 10~20대 남성 중 20~30% 이상이 여유증 증세를 가지고 있으며, 과반수 이상은 40대 이후로 넘어가 살이 찌고 비만 체형이 될 수록 여유증이 될 확률이 높다.
보통은 살이 찌면 가슴에도 살이 붙어서 튀어나온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정상 체중을 가진 남성들에게도 여유증은 흔하게 발견된다. 가슴에 유독 살이 쪘다고 생각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아무리 해도 여유증이 해결되지 않아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고, 옷을 벗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자각하지 못하는 성인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사춘기 소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은 친구들의 작은 신체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더구나 이 시기에는 호르몬의 분비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여성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 가슴이 발달할 수도 있다. 이는 정서적으로 예민한 중·고등학생의 청소년기에 자칫 잘못하면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감을 잃어 학업이나 학교 생활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거나, 호르몬의 이상이나 염색체의 이상으로 생기는 희귀한 병으로 생각해 남몰래 혼자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여유증 고민으로 본원을 찾아온 청소년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놀림당하는 것에 대해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나아가 대학이나 군대, 혹은 사회 생활을 걱정하고 있었다. 사실 여유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청소년들 중 일부는 호르몬이 정상화 되면 가슴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미 유선이 많이 발달하고 지방이 쌓여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자연적인 치유를 기다리다가 지나치게 가슴이 발달하면 차후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여유증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여유증은 원래 유선 조직이 발달하여 생기는 문제로,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선 조직의 크기가 2cm 이상이 되면 여유증으로 판단한다.
단순한 지방량의 증가에 따른 문제라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이런 노력이 어렵다면 가벼운 미니 지방 흡입수술로 간편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만약 유선 조직의 발달로 인한 문제라면 유선 조직 절제술을 통해 여유증을 해결할 수 있다. 이 것 또한 30~40분 내외의 매우 간단한 시술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유증은 암이나 기타 큰 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며 간편한 시술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증상이다. 다만 유선 조직의 발달이 원인이 된다면 호르몬의 분비가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은데, 겨울 시즌은 청소년 대부분의 호르몬 분비가 안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간 가슴 때문에 고민이 있었다면 곧바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샤워나 외출, 가벼운 운동 등의 일상 생활도 불편없이 할 수 있고 겨울철 옷이 두껍기 때문에 회복 과정이 노출되지 않고 회복에도 2주 정도의 짧은 시간이 소요돼 대학 면접이나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 등을 앞두고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